국내 유명 온라인 커뮤니티에 '악성 소비자'로 의심되는 익명 게시자의 글이 올라와 서귀포 매일올레시장 상인들이 홍역을 치르고 있다. 익명 게시자가 지난 21일 해당 커뮤니티에 '올레시장 철판 오징어, 중자 1만5000원 반만 담긴 양 논란' 제목의 글·과 사진을 올린 후 도의회가 바가지 문제를 지적하면서 상인들이 곤욕을 치렀다. 도의회로부터 지적을 받은 제주도가 바가지 근절책을 발표하면서 지역사회 전체로 논란이 확산되는 양상을 보였다. 

하지만 상인회가 철판 오징어의 조리 영상 확인 후 사실과 다른 악의적 비난이라며 법적 대응을 밝힌 직후 바가지 논란이 수그러드는 모양새다. 해당 온라인 커뮤니티측도 글·사진을 삭제하고, 상인회에 사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제주 전체가 악성 소비자 1명에게 농락당한 것은 아닌지 자성이 앞선다. 여기에는 사실 확인 없이 문제를 제기한 도의회와 여과 없이 보도한 언론의 책임도 적지 않다고 본다. 고의든, 그렇지 않든 상인회에 상처를 준 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

상인회의 법적 대응으로 실상이 드러나겠지만 도·도의회 역시 공동 대응에 나서야 한다. 악성 소비자의 거짓 글은 상인들의 정신적·경제적 고통뿐만 아니라 관광산업 전반에 타격을 주기에 재발 방지책은 필수다. 해당 커뮤니티에는 제주 음식점과 관련한 또 다른 비난의 글이 올라오고 있어 사실 여부를 확인할 전담팀도 필요하다. 특히 악성 소비자에 대응할 영세상인 교육도 긍정 검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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