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지국제병원 부지와 건물이 네차례 경매 끝에 새 주인을 찾았다. 해당 건물은 2017년 완공 이후 한 번도 개원하지 못한 채 법정 다툼과 경매 절차를 거치며 8년 가까이 방치돼 왔다. 이번 경매에서는 가까스로 204억원에 낙찰돼 법원의 매각 승인만 남겨두고 있다. 매각이 잘 마무리되면 헬스케어타운이 다시 숨통을 틀 수 있는 전환점이 될 것이다. 다만 소유권 이전에 그치고 사업의 근본적 정상화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또 한 번 실패를 되풀이할 우려도 없지 않다.
제주헬스케어타운은 의료·관광·휴양을 결합한 국제복합단지로 기대를 모았지만 자본 철수와 제도적 제약으로 장기간 표류해왔다. 사업 시행자인 JDC는 준공 전 매각·임대가 불가능한 현행 법 때문에 새로운 투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같은 한계를 개선하기 위해 최근 위성곤 의원이 발의한 제주특별법 및 지방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은 현실적 대안으로 평가된다. 공공시행자에 한해 매각을 허용하고 세제를 감면해주는 개정안이 통과되면 새로운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헬스케어타운이 제대로 정상화되기 위해서는 제도 개선 외에도 꾸준한 투자 유치와 실질적인 의료·관광 연계 모델이 병행돼야 한다. 단기적인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제주의 미래형 의료복합지구라는 당초 비전을 되살리겠다는 각오가 필요하다. JDC는 물론 행정과 정치권에서도 신규 투자 유치에 합심해 지속가능한 운영기반을 마련해나갈 필요가 있다.
제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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