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귤·쌀 등 식료품 크게 상승
국제유가 상승에 유류비도 올라
관리비·보험 등 고정지출도 커져

제주지역 소비자물가가 지난해보다 2.4%나 상승했다.

일부 채소류의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농축수산물과 유류, 서비스 가격 등이 전반적으로 오르면서 물가상승률이 1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4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5년 10월 제주특별자치도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10월 제주지역 소비자물가지수는 117.04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4% 상승했다.

이는 2.5% 상승을 기록했던 지난해 4월 이후 18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이다.

제주 물가상승률은 지난 8월까지 1%대에 머물렀지만 9월 2.2%로 크게 오른 후 10월에도 높은 상승폭을 유지하면서 두 달 연속 2%대를 기록했다.

특히 일상생활에서 소비자들이 자주 구입하는 생활필수품을 대상으로 작성된 생활물가지수가 무려 지난해보다 3.3%나 올랐다.

여기에 기상조건이나 계절에 따라 가격변동이 큰 품목을 토대로 집계해 장바구니 물가에 가까운 지수인 신선식품지수 역시 지난해에 비해 1.8%나 오르면서 도민들이 체감 물가에 대한 부담을 키웠다.

품목별로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우선 농수축산물이 사과(43.1%), 귤(30.9%), 쌀(21.8%) 등을 중심으로 크게 오르면서 전년대비 4.5%나 크게 상승했다.

김장철을 앞두고 배추(-30.3%), 무(-43.3%) 등이 크게 하락하기는 했지만 전반적인 물가 상승을 억제하지는 못했다.

공업제품 역시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해 휘발류(7.4%)와 경유(11.3%)가 눈에 띄게 상승한데다 빵(8.0%), 커피(16.7%) 등 일상생활에서 자주 접하는 제품들이 상승하면서 전년보다 2.7%가 상승했다.

여기에 전기·가스·수도 역시 0.6%나 상승하면서 겨울철 난방비에 대한 부담을 더욱 키우고 있다.

서비스 물가 역시 1.9% 상승했는데 고정지출로 분류되는 보험서비스료(16.3%), 공동주택관리비(5.5%) 등이 크게 올랐고 월세(0.5%)와 전세(0.2%) 등 주거비용 역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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