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점 3점차 추격 허용
“홈경기, 대구전서 승부수”

지난 2일 광주 FC와의 경기 장면. (사진-제주SK FC)
지난 2일 광주 FC와의 경기 장면. (사진-제주SK FC)

K리그1 잔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제주SK FC(제주)가 안양에 패하며 최하위 대구FC와의 격차가 단 3점으로 좁혀졌다. 오는 23일 열리는 맞대결이 사실상 ‘잔류냐 강등이냐’를 가르는 운명의 한 판이 됐다.

제주는 지난 8일 오후 제주시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36라운드 홈 경기에서 FC안양에 1-2로 패했다. 이날 결과로 제주(승점 35)는 11위에 머물렀고, 같은 시각 대구가 광주FC를 상대로 극적인 승리를 거두며 승점 32로 추격에 나섰다. 두 팀의 간격은 승점 3점차로 줄었다.

이날 제주는 남태희와 유리 조나탄을 전방에 배치한 4-4-2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김승섭, 이창민, 오재혁, 김준하(U22) 등이 중원에서 공격 전개를 이끌었으나, 전반 32분 모따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다. 남태희가 전반 40분 감각적인 오른발 슈팅으로 반격했지만 골대를 살짝 벗어나며 동점 기회를 놓쳤다.

후반 들어 교체 카드로 반전을 노린 제주는 공격의 강도를 높였다. 후반 3분 유리 조나탄의 논스톱 슈팅과 이창민의 중거리포로 안양 골문을 두드렸지만, 후반 14분 유키치에게 추가 실점을 허용하며 추격의 동력을 잃었다. 이후 김정민과 안태현, 신상은을 연이어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꾀했으나, 후반 35분 유리 조나탄의 결정적 헤더가 크로스바를 맞고 나오며 운이 따르지 않았다.

제주는 후반 추가시간 3분, 김륜성의 크로스를 유리 조나탄이 머리로 마무리하며 한 골을 만회했지만 승부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김정수 제주SK 감독대행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기대가 컸던 팬들에게 죄송하다. 선수들이 잘 준비했지만 결과를 가져오지 못한 책임을 통감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 대구전은 승부수를 던져야 하는 경기다. 선수들에게 그 중요성을 주지시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제주는 오는 23일 대구FC와의 37라운드 홈 경기를 앞두고 있다. 현재 승점 3점차로 앞서 있지만, 이날 결과에 따라 다이렉트 강등이 확정될 수도, 순위가 뒤바뀔 수도 있다. 

제주는 무승부 이상이면 잔류 희망을 이어가지만, 패할 경우 대구와 승점이 같아지며 다득점에서 밀려 최하위로 추락할 가능성이 높다.

김 대행은 “이창민이 경고 누적으로 결장하지만, 이탈로가 복귀할 예정이며, 컨디션을 점검해 최선의 조합을 내겠다”고 밝혔다. 

또 “남은 기간 반복 훈련으로 공격진의 감각을 되살리겠다”고 덧붙였다. 김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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