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홍석 제주특별자치도 건축경관과 주무관
2005년부터 이어져 온 제주건축문화제와 2016년부터 열린 제주국제건축포럼이 올해 처음으로 하나의 이름 아래 통합됐다.
두 행사가 걸어온 발자취를 잇고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는 이번 행사는 건축을 전문가의 영역에서 벗어나 도민과 함께 즐기는 생활 속 문화로 확장하기 위한 시도였다.
이번 문화제는 단순히 전시를 보고 강연을 듣는 자리가 아니었다. 누구나 건축을 경험하고 이야기할 수 있는 참여형 축제로 기획됐다.
그중에서도 어른이(어른+어린이)건축 놀이터는 가장 상징적인 장면이었다. 아이들은 과자와 블럭으로 자신만의 공간을 만들고 부모는 그 곁에서 함께 상상했다.
행사장에는 제주뿐 아니라 타지역에서도 참가자들이 찾아왔다.
건축답사와 전시, 체험 프로그램을 함께하며 건축이 제주의 자연과 문화를 새롭게 바라보게 하는 통로가 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
제주국제건축문화제 청년 서포터즈 아키로드로 참여한 대학생들과 외국인 학생들은 행사 운영과 홍보를 함께하며 제주의 건축문화를 몸소 배웠다. 그들에게 건축은 전공 공부를 넘어 한 지역의 삶과 문화를 이해하는 경험이 됐을 것이다.
제주의 건축문화가 앞으로도 도민의 일상 속에 스며들어 누구나 머무는 공간에서 제주의 숨결을 느끼고 그 안에서 꿈꾸며 배우고 나누는 삶의 문화로 자리 잡기를 바란다.
그렇게 쌓인 이야기가 제주의 풍경이 되고 그 풍경이 다시 사람의 삶 속으로 스며들기를 바란다. 그리고 그 이야기가 머무는 이들의 마음을 품어 제주를 찾는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도 오래도록 따뜻하게 남아 있기를 소망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