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 소폭 줄었던 비만율 다시 늘어…36.8%
제주 서부 39.3% 최고…서귀포와 5.2%p 차이
성인 3명 중 1명 꼴로 비만인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제주지역 비만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은 17개 광역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는 ‘2024 지역사회건강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같은 내용을 확인했다고 10일 밝혔다.
우선 우리나라 성인 비만율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2024년에는 34.4%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0년 전인 2015년 26.3%에 비해 약 30.8%가 증가한 수치다.
남성의 비만율이 41.4%로 여성 23.0%보다 1.8배 높았는데 남성 중 사회생활을 활발히 하는 30대(53.1%)와 40대(50.3%)의 비만율이 높아 2명 중 1명이 비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여성은 고령층인 60대(26.6%)와 70대(27.9%)에서 상대적으로 비만율이 높았다.
제주지역의 경우 비만율이 36.8%를 기록, 전남(36.8%)과 같이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비만율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제주는 2016년 28.5%에서 10년간 비만율이 8.3%p 높아졌는데 꾸준히 증가하던 비만율이 2022년 36.5%에서 2023년 36.1%로 4%p 낮아졌지만 2024년에는 다시 7%p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제주를 6개 구역으로 나눴을 때 제주시 서부지역 비만율이 39.3%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는 전국 258개 시군구 중 10번째로 높은 수치다.
도내에서 비만율이 가장 낮은 지역은 서귀포 중앙지역(34.1%)으로 제주시 서부지역과 비교하면 비만율이 5.2%p 낮았다.
이와 관련해 질병청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OECD 평균(56.4%)보다 비만율이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생활습관 변화와 서구화된 식단의 영향으로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어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맞춤형 건강관리 정책 강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최근 비만치료제들이 많이 개발되면서 다이어트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다만 비만치료제를 사용하더라도 균형 잡힌 저열량 식사와 꾸준한 운동 등 생활 습관 개선과 운동을 병행해 건강한 생활을 습관화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