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화직물 패션쇼서 주목
제주 문화 예술로 풀어내
네개 스테이지로 구성
국제로타리 3662지구 주최로 지난 8일 애향운동장에서 열린 제11회 로타리 한마음 체육대회에서는 정화직물(대표 오정희)이 선보인 패션쇼 '오리엔탈 오디세이(ORIENTAL ODYSSEY)'가 주목을 받았다. 지역 문화 콘텐츠를 활용한 크루즈 패션쇼로, 제주 천연염색 갈옷의 아름다움을 예술적으로 풀어냈다.
'외부의 세계에서 내부의 세계로 돌아오는 여정'을 주제로 기획된 이번 패션쇼는 네 개의 스테이지로 구성됐다. 첫 무대에서는 제주 어린이들이 제주어 시를 낭송하며 자연과 인간의 첫 숨결을 표현했고, 이어진 '천상의 항해' 무대에서는 토타리 회원과 전문 시니어 모델들이 신비로운 항해의 여정을 투명한 색채감으로 그려냈다. 리조트 웨어와 선상 여행용 원피스, 커플 의상이 선보이며 무대의 완성도를 높였다.
'동방의 여명'에서는 천연염색 한복을 중심으로 어둠을 걷고 새 생명이 태어나는 순간을 표현했다. 마지막 무대 '정원의 고요'에서는 제주의 평화와 숨결을 상징하는 초록의 쉼을 형상화했다. 피날레에서 오정희 대표는 아이들과 모델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관객들의 환호에 손을 흔들었다.
오정희 코스튬의 '제주 갈옷'은 제주의 재래 감으로 염색한 자연섬유 한복이다. 과거 노동복이자 민속복으로 입던 전통복식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자외선 차단과 항균 효과, '푸새'와 같은 자연 환기성을 지닌 기능성 의류로 주목받고 있다.
오 대표는 50여년간 천연염색 패션디자인을 연구해온 장인이다. 1983년부터 제주 갈옷을 현대 웰빙 패션으로 발전시켰다. 정화직물은 2003년 홍콩 월드부티크 패션쇼, 2011년 광저우 캔톤 페어 등에 참여했다. 특히 올해 9월 광화문 광장 '한복 패션쇼'에서도 갈옷을 선보이며 7000여명 관객의 박수를 받았다.
오정희 정화직물 대표는 "제주 갈옷은 지속 가능한 삶의 태도를 담은 패션이자, 자연과 문화가 공존하는 지역의 가치 그 자체"라며 "패션을 통해 제주의 정신을 세계에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김영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