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실 시간 임박한 학생 순찰차로 긴급 이송
도시락 잊고 입실한 학생에 학부모 발 동동

제주도 자치경찰단이 입실 시간에도 버스를 잡지 못해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학생을 시험장인 서귀포여자고등학교까지 신속하게 이송, 무사히 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지원했다.
제주도 자치경찰단이 입실 시간에도 버스를 잡지 못해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학생을 시험장인 서귀포여자고등학교까지 신속하게 이송, 무사히 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지원했다.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지는 13일 제주지역 시험장 곳곳에서는 수험생들을 향한 응원과 격려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수능 한파 없이 대체적으로 포근한 날씨를 보인 이날, 수험생들은 아침 일찍부터 시험장 앞에서 대기하던 교사와 가족, 후배들의 응원을 받으면서 시험장 안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날 학교 앞에서 수험생을 배웅한 한 학부모는 “늘 하던 대로 실력을 발휘할 수 있기를 바란다”면서 “지난 일주일간 오늘 도시락에 싼 것과 같은 메뉴로 점심 도시락을 싸줬다. 평소 하던 대로 루틴을 잘 지켜 시험에 임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둘째 딸이 수능을 치르는데 첫째 때보다 더 떨린다. 눈물이 날 것 같다”며 “아이가 고생한 것을 알기 때문에 정말 시험을 잘 치렀으면 좋겠다. 이제 절에 가서 기도를 할 예정”이라고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시험장 앞에서 학생들을 응원한 중앙여고 교사는 “3년동안 노력한 학생들의 꾸준함과 인내, 열정이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낼 것으로 믿는다”며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다만 이날 일부 시험장에서는 입실 시간 마감을 코앞에 두고 경찰의 도움으로 시험장에 도착하거나 신분증이 든 지갑을 잃어버려 경찰의 도움을 받는 등 아슬아슬한 상황도 연출됐다.

제주도 자치경찰단은 이날 오전 7시55분께 서귀포시 월드컵경기장 인근 버스정류장에서 입실 시간이 임박했음에도 버스를 잡지 못한 수험생을 발견, 순찰차를 이용해 시험장인 서귀포여자고등학교까지 약 3㎞ 구간을 신속하게 이동, 무사히 시험을 치를 수 있게 했다.

자치경찰단은 또 이날 오전 8시께 제주중앙여자고등학교 정문 인근에서 시험 응시에 필요한 신분증이 든 지갑을 발견, 수험생에게 돌려주기도 했다.

제주경찰청도 이날 서귀포시 대정읍에서 시험장인 삼성여자고등학교로 이동하기 위해 타야 할 버스를 노힌 수험생이 112를 통해 도움을 요청함에 따라 순찰차로 수송, 버스를 탈 수 있도록 지원했다.

이 외에도 중앙여고에서 시험을 치르는 한 수험생이 배웅해준 부모님의 차에 도시락을 놓고 내리면서 학교 정문 앞에서 발을 동동 구르던 학부모가 입실 시간 마감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수험생과 연락이 닿아 무사히 도시락을 넘겨주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한편 경찰은 이날 수험생 지원을 위해 도내 16개 시험장과 주요 교차로에 경찰관 57명, 모범운전자 321명, 순찰차 8대, 싸이카 12대 등을 배치, 교통 정리와 소음 관리 등을 지원했다.

자치경찰단 역시 교통경찰 30명과 주민봉사대 50명을 시험장 일대에 투입, 교통 정리와 함께 수험생에게 편의를 제공했다.

이와 함께 자치경찰단은 이날 수능 시험이 모두 끝난 후 음주 등 수험생들의 일탈 행위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10일간 도내 번화가와 학원가 등을 중심으로 청소년 보호와 지도단속 활동에 나설 방침이다.

2026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지는 13일, 수험생들이 교사와 후배, 가족들의 응원과 격려를 들으며 시험장 안으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2026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지는 13일, 수험생들이 교사와 후배, 가족들의 응원과 격려를 들으며 시험장 안으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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