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회 제주비엔날레 사전 컨퍼런스 성료
제주의 돌 문화와 신화, 유배의 역사를 현대 예술로 재해석하는 ‘2026 제5회 제주비엔날레’의 방향성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제주특별자치도가 주최하고 제주도립미술관이 주관하는 ‘2026 제5회 제주미엔날레 사전 컨퍼런스’가 지난 15일 제주돌문화공원 오백장군갤러리에서 개최됐다.
‘섬의 기억과 감각-돌, 신화, 유배’를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는 제주의 독특한 자연환경과 역사적 배경을 예술적 관점에서 재조명하며 다가오는 비엔날레의 방향성을 모색했다.
컨퍼런스 1부에서는 돌문화와 신화, 유베 세 분야의 전문가 발표가 진행됐다.
돌문화 분야에서 발표에 나선 김종일 서울대학교 고고미술사학과 교수는 ‘북방 유라시가의 거석 기념물과 제주도의 돌문화’를 주제로 인류 문명 초기부터 이어져 온 돌이라는 물질의 상징성과 문화적 의미를 설명했다.
또 제주 고인돌이 북방 유라시아 거석문화와 견결되면서도 독자적으로 발전한 과정을 소개했다.
신화 분야에서는 김순이 제주문학관 명예관장이 ‘제주 신화와 함께’를 주제로 발표했다.
김 명예관장은 섬이라는 공간적 특성이 빚어낸 제주 신화가 지역 주민들의 우주관, 운명관, 생사관을 어떻게 형성했는지 설명하며 육지에서 사라진 신화의 원형이 제주에 고스란히 남아있는 점을 강조했다.
유배 분야에서는 최열 미술사학자가 ‘제주의 추사’를 주제로 추사 김정희의 제주 유배 시절을 조명, 제주라는 독특한 자연환경과 역사적 맥락이 그의 서예와 그림 속에서 어떻게 예술적 변화를 이끌었는지를 설명했다.
컨퍼런스 2부에서는 홍경한 미술평론가의 진행 아래 발표자 전원이 참여한 원탁토론이 이어졌다.
이종후 제주도립미술관장은 “이번 사전 컨퍼런스는 제주라는 섬이 가진 독특한 자연과 역사, 신화적 이야기를 예술적 관점으로 조명하는 뜻깊은 자리였다”고 밝혔다.
이어 “각 분야의 전문가와 예술인, 도민이 함께 모여 다양한 시각을 공유한 만큼 2026 제5회 제주비엔날레의 성공적인 준비를 위한 밑거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2026 제5회 제주비엔날레는 지역성과 보편성을 아우르는 예술 담론의 장으로 내년 8월 개막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