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교육청 교육정책토론회
인성교육이 단순하게 말과 글을 통한 가르침이 아닌 '인생 선배'로서 부모와 교사가 겪어온 삶을 '보여주는 교육'으로 실현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제주도교육청은 지난 14일 제주학생문화원 소극장에서 학생 맞춤형 인성교육 방향을 모색하는 '2025년 제2회 교육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고병헌 성공회대학교 교육대학원 교수는 주제발표에서 "인성교육은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보여줌'으로써 실현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성교육을 실현하는 핵심 요소는 '사람-부모' '사람-교사'"라며 "부모와 교사가 자신이 경험하거나 배워본 적 없는 삶을 자녀, 학생에게 가르칠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아이들은 관찰을 통해 삶을 배운다"며 "(부모·교사는) 함께 살아가는 힘을 가지고 멋진 삶을 사는 어른으로서의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 교수는 "생각과 관념, 개념, 이해, 결정, 선택, 행동들은 감정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며 "아이들이 삶을 살아가면서 느끼는 자연스러운 감정들에 대한 공감 능력이 중요하며 이것이 인성교육의 방향"이라고 전했다.
박영미 제주도학부모회장연합회 회장도 종합토론에서 "가정은 아이가 세상과 관계를 맺는 첫 번째 사회라고 한다"며 "정서적 안정은 인성교육의 기초"라고 밝혔다.
또한 "학교에서의 인성교육은 함께 경험하는 과정"이라며 "단순히 바른 말을 배우고 규칙을 익히는 것이 아니라 이야기를 듣고, 갈등을 조정하고, 함께 목표를 이루며 공동체 속에서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알아가는 살아있는 배움의 과정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정과 학교, 지역사회가 연결돼야 교육이 지속가능하다"며 "미래 아이들이 갖춰야 할 핵심 역량은 다른 사람과 함께 살아갈 수 있는 힘인 공감·소통·협력·책임 등 인성역량이다"고 덧붙였다. 김은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