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식중독 의심 신고 속출
(의사)환자 올해 215명 달해
최근 3년 중 최고 수치 기록
위생수칙 준수 등 주의 요구

제주도청 전경.자료사진
제주도청 전경.자료사진

최근 제주에서 식중독 의심 신고가 잇따르면서 보건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18일 제주도와 질병관리청 등에 따르면 도내 병원급 의료기관 7곳을 표본감시한 결과 노로바이러스 (의사)환자 수는 지난달부터 지속 증가해 이달 기준 215명에 달했다. 이는 최근 3년 중 최고 수준이다. 

연도별 제주에서 발생한 노로바이러스 환자수는 2023년 71명에서 지난해 192명, 올해 215명으로 해마다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노로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환자들의 의료기관 방문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최근 도민 A씨(34)는 제주시 연동의 한 자택에서 오한과 구토 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검사 결과 A씨는 노로바이러스 양성으로 확인됐다.

A씨는 "복통과 오한, 구토 증세가 심해져 검사를 진행했다"며 "몸이 으슬으슬해서 몸살인 줄만 알았는데 노로바이러스일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했다.

그는 이어 "노로바이러스 증세가 체감상 독감보다 몇 배는 심했다"며 "당분간 날것의 음식은 피할 것 같다"고 했다.

앞서 지난달 30일 지인들과 함께 조개류를 섭취한 20대 B씨도 비슷한 증상을 겪었다.

B씨는 "식사 자리에서 홍합과 조개류를 조금 먹은 게 전부였는데 밤부터 열이 오르고 구토를 하기 시작했다"며 "다음날 병원 수액을 맞고 나서야 겨우 나아졌지만 다시는 경험하고 싶지 않을 정도의 고통이었다"고 호소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노로바이러스는 연중 지속 검출되지만 겨울철인 11월부터 3월까지 집중 발생하는 양상을 보인다. 

보통 음식이나 물, 환자의 직접적인 접촉 등으로 감염되며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되는 경우 12~48시간 안에 구토, 설사 등 증상이 나타난다.

심한 경우 복통, 오한, 발열, 탈수 증상까지 유발할 수 있어 충분히 익힌 음식 섭취, 위생수칙 준수 등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제주도 관계자는 "표본감시 지정 의료기관에서 발생한 환자만 집계해 실제 감염 환자는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며 "손 씻기와 음식물 가열 등 기본 수칙을 준수해 달라"고 주의를 당부했다. 

전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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