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민승 서귀포시 남원읍 주무관
거리 곳곳에 내걸린 불법 현수막과 전봇대에 무분별하게 붙은 스티커와 전단지는 이제 흔한 풍경이 됐다. 그러나 이런 불법 광고물은 단순히 보기 싫은 수준을 넘어 보행자의 시야를 가리고 운전자의 주의를 분산시켜 교통사고 위험을 높인다.
남원읍에서는 이런 문제를 근본적으로 줄이기 위해 불법광고물 자동발신경고시스템을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자동발신경고시스템은 불법 광고물에 표시된 전화번호를 수집·등록한 뒤 일정 시간대에 반복·자동으로 발신해 광고주에게 행정처분 안내와 자진철거를 유도하는 시스템이다. 단순한 경고를 넘어 광고주 스스로 불법 설치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재발을 방지하도록 하는 예방 중심의 시스템이다.
무엇보다 이 시스템은 사전 예방 효과 측면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광고주 입장에서는 불법광고물을 게재 했을 때 반복적으로 경고 전화를 받게 되므로 자연스럽게 불법 행위를 자제하게 된다. 이는 사후 단속보다 사전 억제에 초점을 맞춘 효율적인 예방 수단으로 작용한다.
그러나 이 시스템만으로는 불법광고물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불법광고물은 누군가의 사소한 편의와 무심함에서 비롯되지만 그 피해는 결국 주민 모두에게 돌아온다. 깨끗한 거리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주민 한 사람 한 사람의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 불법 광고물을 발견했을 때 신고에 동참하고 스스로 올바른 광고 문화를 실천할 때 비로소 깨끗한 거리와 안전한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
깨끗한 거리와 안전한 환경을 위해 주민 모두의 작은 실천과 관심이 거리를 밝히고 우리 일상의 안전을 지켜내는 든든한 힘이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