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3분기 이용객 6.8% 감소
타지역 골프장과 요금 격차 줄어
여행사 마케팅 의존…경쟁력 약화

제주지역 골프장을 찾는 이용객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등 불황이 장기간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도내 골프장들은 코로나19 당시 폭등한 이용료를 낮추지 않고 버티기로 일관하면서 경쟁력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19일 제주특별자치도가 발표한 2025년 3분기 골프장 내장객 현황을 보면 1월부터 9월까지 도내 골프장 이용객은 158만782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70만3040명에 비해 11만5220명(6.8%)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도내 이용객은 71만4236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76만1922명에 비해 4만7686명(6.3%) 줄었고 도외 및 외국인 이용객은 87만3584명으로 지난해 94만1118명에 비해 6만7534명(7.2%) 감소했다.

특히 도내 골프장 이용객 수는 지난 1월 12.5% 줄어든 것을 시작으로 9개월 내내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도내 골프장 이용객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것은 앞서 코로나19 특수로 호황을 누릴 당시 인상됐던 골프장 이용료가 불황에도 인하되지 않고 그대로 유지되면서 다른 지역 골프장과 비교했을 때 가격 경쟁력 등에서 크게 밀리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최근 한국레저산업연구소가 발표한 국내 골프장 이용료 현황 조사 결과를 보면 코로나19 특수를 누리기 전인 2019년 14만원대였던 제주지역 대중형 골프장 주말 평균 이용요금은 2022년 18만원대로 인상된 후 2025년 현재는 19만2000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지역 골프장 주말 평균 요금은 21만4000원으로 과거 3만~4만 수준이던 요금 격차가 2만원 남짓으로 좁혀진 상태다.

하지만 제주도의 경우 섬이라는 지역적 특성상 항공료 등의 추가 요금이 발생하는 만큼 2만원 남짓한 요금 차이로는 가격 경쟁력에서 밀릴 수 밖에 없다.

제주 골프장들이 자체적인 프로모션이나 할인 이벤트 등 없이 이용객 유치를 여행사 마케팅에 의존하고 있는 예약 구조 역시 도내 골프장들의 가격 경쟁력을 낮추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제주 골프장들이 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요금 인하는 물론 여행사 의존 구조를 벗어나 국내외 골퍼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매력적인 체류형 콘텐츠를 자체 발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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