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식 제주특별자치도의회 교육의원
AI 디지털 전환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이다. 종이 교과서에서 디지털 교재로의 변화는 이미 일상화됐고, 학생들은 스마트기기와 AI 기반 플랫폼을 자연스럽게 학습 도구로 활용하고 있다. 그러나 이 변화는 단순한 기술 도입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미래 교육 체계를 재구성해야 하는 중요한 과제이다. 제주교육이 시대의 전환점을 기회로 삼기 위해서는 구체적이고 실천 가능한 혁신적 교육시스템이 필요하다.
첫째, 기본학력과 디지털 역량의 이중 강화 체계 구축이다. 기초 문해력과 수리력은 여전히 학교교육의 핵심이다. 여기에 모든 학생이 갖춰야 할 디지털 리터러시를 정규 교과로 통합해야 한다. 단순 코딩 교육을 넘어 데이터 읽기, 정보 검증, 문제 해결 기반의 디지털 사고력을 기르는 교육과정 개편이 요구된다. 이를 위해 초·중·고 학년군별 디지털 핵심 역량 기준을 마련하고, 학교당 1개 이상의 디지털 특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둘째, AI 수업 지원체계와 교사 역량 강화다. AI 기반 학습 플랫폼이 확대되는 만큼 교사가 AI를 활용해 개별 맞춤형 수업을 설계할 수 있도록 체계적 전문적 연수가 필요하다. 도교육청은 AI 교육 교사 아카데미를 정례화하고, 학교별 AI 활용 코디네이터를 배치해 교사들의 전문성 신장을 위한 현장 적용 지원을 해야 한다. 또한 AI 도구 활용 가이드라인을 보급해 학생 평가, 과제 생성, 상담 영역에서 윤리적 기준을 분명히 해야 한다.
셋째, 안전한 AI 학습환경을 위한 데이터·윤리 보호 체계 구축이다. AI 활용 증가와 함께 정보 오남용, 편향성, 프라이버시 침해 문제도 커지고 있다. 제주교육은 학생 데이터를 안전하게 처리하기 위한 보안 규정을 정비하고, AI 활용 시 데이터 최소 수집 원칙을 의무화해야 한다. 아울러 모든 학교에 디지털 윤리 수업을 필수로 편성해 허위 정보 판별, AI 의존 위험성, 개인정보 보호 같은 실질적 주제를 다뤄야한다.
넷째, 미래형 교육 인프라 확충과 지역 연계 생태계 조성이다. 디지털 교육 자료에 맞춰 학교 네트워크 환경을 고도화하고, AI 코딩실, 메이커스페이스, VR 체험 공간, 디지털미디어 센터 구축 등 미래형 학습 공간을 단계적으로 확대해야 한다. 제주 특성을 고려한 농어촌·도서 지역 학교에 우선적으로 디지털 기반시설을 확충하는 정책도 병행돼야 한다. 또한 도의회·도교육청·지역 대학·기업이 함께하는 제주형 AI 미래교육 협력 플랫폼을 구축해 프로젝트 학습, 진로 연계, 현장형 실습을 지원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모두를 위한 포용적 디지털 교육 실현이다. 디지털 전환이 교육 격차를 확대하지 않도록 학습 취약계층을 위한 맞춤형 디지털 학습 지원이 중요하다. 기기 지원을 넘어 디지털 튜터 프로그램, 학습코칭, 기초 디지털 운영 능력 교육까지 포함한 종합 지원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 모든 학생이 AI 시대의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는 공정한 학습 환경을 만드는 것이 제주교육의 책임이다.
AI 디지털 시대는 교육의 미래를 새롭게 정의하고 있다. 제주교육은 이에 대응하는 데 그치지 않고, 미래를 선도할 수 있는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 기본학력 강화, 디지털 역량 교육, 안전한 AI 환경, 지역 협력 생태계, 포용적 지원 체계가 함께 작동할 때, 제주가 꿈꾸는 AI 디지털 미래인재 양성이라는 목표는 현실이 될 것이다. 이제 제주교육은 새로운 100년 미래교육을 향해 담대한 전환을 시작해야 할 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