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립무용단, 첫 관객 몰입형 춤극 '집' 선보여
12월 12~13일 비인(Be IN;) 공연장서

제주도립무용단은 창단 이후 처음 시도하는 관객 몰입형(이머시브) 춤극 '집'을 오는 12월 12일부터 13일까지 제주콘텐츠진흥원 비인(Be IN;) 공연장에서 선보인다고 25일 밝혔다. 제58회 정기공연인 이번 작품은 무용·연극·제주의 신화를 한 공간에 결합한 체험형 공연으로 기획됐다.

작품은 제주의 집을 단순한 생활 공간이 아니라 신(神)과 인간이 함께 머물며 삶과 죽음이 순환하는 의례의 장소로 바라본다. 관객은 공연장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손님'으로 초대되며, 삼승할망의 탄생 의례, 영등신의 혼례, 강림차사의 장례 등 제주의 생애주기 장면을 공간 이동과 장면 체험을 통해 경험하게 된다.

현대적 시선과 신화적 서사를 잇는 장치도 더해졌다. 작품에서는 '사진작가 현'이라는 관찰자 캐릭터가 등장해 서사의 흐름을 잡아주며 관객의 몰입을 돕는다. 해당 역할은 극단 가람 소속 배우 고가영이 맡아 무용수들과 함께 움직임과 연기를 연결하는 매개자로 참여한다.

공연은 '신의 통로'를 여는 서막을 시작으로 △탄생과 생명(1막) △인연과 혼례(2막) △죽음과 순환(3막)을 거쳐 다시 집을 짓는 에필로그로 이어진다. 제주적 삶의 흐름을 춤과 연극적 장면으로 압축해 관객에게 "집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공연은 12일 오후 7시, 13일 오후 3시·7시 총 3회 진행된다. 관람료는 2500원에서 5000원이다. 예매는 11월 25일 오후 2시부터 비인 공연장 누리집(be-in.kr)에서 가능하다. 

김혜림 제주도립무용단 예술감독은 "관객이 직접 공간을 걷고 체험하며 제주인의 삶과 의례를 느끼도록 구성한 공연"이라며 "제주 무용의 새로운 형식을 확장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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