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 후보자등록을 시작으로 개막된 16대 총선이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당락에 관계없이 선전한 모든 후보들에게 심심한 위로와 축하를 보낸다.

여야의 정권교체이후 처음으로 치러진 이번 선거는 마지막 순간까지 한치의 양보도 없이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특히 관권과 금권선거 시비 등을 둘러싼 여야간의 도를 넘는 공세가 사법문제로 비화되는등 혼탁.과열양상을 빚었다.그런만큼 선거후유증은 더욱 클 것으로 우려된다.

돌이켜보면 이번 선거는 종반전에 치달으면서 상대방의 약점을 집요하게 파고드는 인신공격이 난무했다.수단과 방법을 가리지않는 '당선 지상주의'가 횡행하면서 후보자와 운동원,지역주민간 감정의 골은 우려 상황을 넘었다는게 한결같은 지적이다.

정작 우리가 우려하는 것은 바로 이같은 점이다.이러한 감정의 고리를 그대로 놔둘 경우 도민화합의 장애요인으로 작용할게 뻔하기 때문이다.이런 관점에서 소모적이고 비생산적인 대립과 갈 등을 씻고 도민 에너지를 한데 모으는 일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선거과정에서 생긴 불신과 반목을 하루빨리 해소해야 한다.그러지않고서는 제주의 미래는 암울하고 산적한 현안도 원활히 풀어나갈수가 없을 것이다.

따라서 이제 우리 모두는 선거후유증을 없애는데 다같이 힘을 모아야 한다.물론 당선자들이 앞장서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또한 도민들도 선거로 인한 흥분과 감정을 훌훌 털어버리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야 한다.

우리 제주지역 국회의원은 고작해야 3명에 불과할만큼 도세가 매우 빈약하다.온도민이 똘똘 뭉쳐도 될까 말까하는 좁은 지역에서 '내편' '네편' 가른다는 것은 누워침뱉기식이요,제살깎아먹기에 다름아니다.따라서 선거운동기간 불가피하게 빚어진 갈등을 풀고 이해와 화합을 바탕으로 도민역량 결집에 다같이 머리를 맞대야 한다.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이다.결과에 승복하는 성숙한 민주시민에게만 주권이 주어지는 축제이다.따라서 후보와 운동원들은 유권자들의 심판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투표결과에 깨끗이 승복해야 한다.또 신성한 한표를 행사했던 유권자와 도민들도 마찬가지이다.그리하여 다시 평상심으로 돌아가 생업에 더욱 충실해야한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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