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학교 의과대학 부속병원시설이 시급하다.재학생들의 학년이 올라가면서 거쳐야할 실습과정도 남의 집 더부살이를 해야할 판이기 때문이다.게다가 이에 드는 비용조차 학생들이 부담해야 하는 실정이라고 한다.지역의료수준을 견인해야할 의과대학이 병원시설조차 확보치 못했다는 것은 더 할말을 잊게 한다.

제주대가 의과대학을 설치한지 벌써 5년차에 들어섰다.의예과 학생들이 벌써 본과 3학년이 됐다.또 간호학과 학생들의 경우도 3학년이 됐다.커리큘럼에 따라 현장에서 임상실습교육을 받을 때가 된 것이다.그러나 제주대 의과대학에는 임상실습을 할 병원시설이 없다.학교의 계획으로는 의과대학생들의 경우 서울의 보라매병원과,간호학과 학생들은 서울대병원과 임상실습 협약을 맺었다고 한다.36주간의 교육기간동안 숙식비용이 모두 학생부담으로 이뤄진다는 것이다.또 객지에서 적당한 공부방을 갖지 못하는 학생의 경우 학업에 지장이 있을 수도 있다.결과적으로 학생들의 경제적·심적인 면,그리고 학업면에서 감수해야할 손실이 너무 크다.

한가지 더 고려해야 할 사항은 지역사회와의 약속이다.의과대학의 부속병원은 질병연구의 산실이다.일반병원의 경우 진료에 많은 시간을 빼앗겨 연구에 전념할 시간이 없다.따라서 한지역에 의과대학과 부속병원이 들어서면 그 지역의 의료수준을 한차원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되는 것이다.그런 이유에서도 많은 도민들은 도내에 3차진료기관이 들어서는 기대를 갖고 환영했다.또 설립목적이나 인가근거도 그럴 것으로 보인다.그러함에도 아직까지 시설유치에 이렇다할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어 안타깝기 짝이 없다.

제주대보다 1년 먼저 신입생을 선발한 강원대는 원주의료원을 인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제주대도 교육부의 지원지침에 따라 같은 구상이었다.그러나 그동안 제주의료원을 인수한다는 발표만 있을 뿐 구체적인 협의는 이뤄진 바가 없는 모양이다.보다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인수가 어렵다면 신설추진이라도 해야한다.더구나 이들의 졸업후 수련의·전문의 과정까지 더부살이로 키울 것인가.학생들의 정상적인 수업을 위해서도, 더 나아가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원하는 도민들의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도 이문제는 하루빨리 개선해야 할 일이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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