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대립과 정쟁의 고정틀에서 벗어나 대화와 타협의 '큰 정치'를 지하고 있음은 매우 희망적인 일이다.집권여당의 총재인 김대중대통령과 한나라당 이회창총재가 얼굴을 마주하고 국정 파트너와 협력자임을 서로 확인한 여·야 영수회담이 그것이다.

 김대통령과 이총재는 어제 청와대 영수회담에서민의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열어 가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고 한다.앞으로 대립과 정쟁을 지양하고 여·야 상생의 정치를 지향하겠다는 소식으로,일단은 국민여망에 부응했다고 보아진다.그동안 여야간의 극한적 대치 정국에 대다수의 국민들이 염증을 느껴왔고 4·13총선을 통해서도 그것이 반영됐음을 생각할 때 그렇다.따라서 영수회담에 따른 향후 여야 정치권에 대한 국민적 기대는 적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생산적 여야관계정립,대화와 타협의 복원,남북문제의 초당적 협력,공존의 정치 등 회담에서 쏟아진 희망어들이 그러한 기대를 부풀리고 있다.

 물론 여야간 특히 김대통령과 이총재간의 만남이 전혀 새로운 만남은 아니다.국민의 정부 출범직후 한차례의 회동이 있었다.그때 역시 여야간의 대화의 정치가 강조되지 않은 것은 아니다.하지만 이번의 회합의 의미는 그때와 사뭇 달라진 상황이다.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는데다,4·13 총선후 여소야대의 달라진 정국 구도하에서의 첫 만남이란 점에서 나라 안팎의 시선을 끌어 왔다. 때문에 화해와 협력이라는 앞서의 총론적인 회담의 결과는 이같은 안팎의 불신을 다소 해소해주는 고무적인 사건이 아닐 수 없다.특히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남북문제는 초당적으로 대처한다는데 여야가 의견을 같이 함으로써 새로운 여야 협력시대에 대한 기대를 걸게 하고 있다.

 아뭏튼 이번 영수회담을 계기로 정치권 고질의 반목과 대립의 정치가 청산되고,대신에 대화와 협력의 큰정치가 자리해야 하며,그것이 또한 국민 모두의 바람이 아닐 수 없다.모처럼의 영수회담 결과가 새로운 정치문화 정착의 초석이 돼야 한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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