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급 관광호텔에서 인근 어장으로 정화되지 않은 생활 오·폐수를 몰래 흘려 보내 물의를 빚고 있다고 한다.서귀포시 소재 모 호텔측이 생활하수를 방류하다가 어민들에게 적발,곤욕을 치르고 있음이 그것이다.불가피한 사정이 있었을런지는 모르지만, 어민들의 생활터전을 오염시킨 것은 분명 몰염치한 짓으로 그냥 지나칠 일은 아니다.이같은 일들이 비단 이곳만의 문제는 아니란 생각에서 더욱 그렇다.

 어민들 말로는 호텔측의 폐수 무단방류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고 한다.수차례에 걸친 무단 방류 때문에 인근 개천은 물론 어장이 황폐화 되고 있다는 것이 이곳 어민들의 주장이다.이같은 어민들의 주장에는 시당국 또한 동의하고 있다.서귀포시 당국은 호텔 인근에 공공하수관이 없어 자체 정화처리시설을 갖추고 하루 수백톤의 생활오수를 바다로 방류하고 있다고 말한다.이과정에서 정화처리되지 않은 생활오수가 종종 바다로 방류,지난달에도 배출부과금을 물리고 검찰에도 고발했다는 것이다.당국자의 이같은 해명은 단순한 과실이 아니라 미필적 고의에 의해 무단방류가 이뤄지고 있다는 얘기에 다름아니다.

 부지불식간에 우리의 주변 환경이 점차 나빠지고 있음은 어제 오늘의 새삼스런 얘기가 아니다.청정을 자랑하는 바다라고 예외가 아닌 것은 앞서의 사례에서도 확인되고 있다.특급관광호텔과 같은 대형 배출업소들의 몰인식과 몰염치 그리고 당국의 느슨한 단속과 규제 또한 환경오염 가속화의 주범일 수 있다는 사실을 웅변해주고 있다.

 환경오염 문제는 미리 손을 쓰는 것이 상책이다.오염되고 나서 시작하면 이미 때는 늦다.한 번 오염되고 나면 그것을 되돌리거나 정화하는 데에는 많은 비용과 시간이 소요된다는 것은 이제 상식선의 얘기다.호텔측에서 오·폐수 방류관을 하수종말처리장으로 연결하는 공사를 서두르고 있다고 하니 그나마 다행이기는 하다.차제에 이곳만이 아니라 청정해역의 오염을 유발하는 대규모 배출업소와 시설물들에 대한 대대적인 점검과 단속이 있어야 할 것이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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