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두 사건은 본질과 성격이 달라 수사 진척상황등을 서로 비교한다는 자체가 무리이다. 그러나 검찰은 시종 신중하고 조심스럽게 사건의 실체에 접근하고 있다. 그것은 수사초기에 검찰 고위간부가 말한데서도 엿볼수 있다. “구멍안에 뱀이 들어있는 것은 맞는데 그 뱀이 큰 뱀인지 작은 뱀인지는 알수가 없다. 그렇다고 섣불리 손을 넣고 확인해보려다가는 뱀에 물릴 것같아 지금은 막대기로 한번 쑤셔보고 있는 중이다” 그래서 검찰은 구속된 도교육청 전 교원인사담당과장으로부터 900만원을 김 교육감에게 전달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뒤에야 압수수색을 단행한 것이다. 이 때문에 ‘버스 지난 뒤에 손 드는 격’이라는 지적이 나오는지 모른다.
그러나 경찰은 검찰처럼 막대기를 찔러보지도 않고 당돌하게 덤벼들었다. 전광석화처럼 압수수색에 나서 예상외의 혁혁한 전과(戰果)를 올린 것이다. 경찰자신도 놀랍고 흥분할 정도였다. 초동수사와 압수수색의 타이밍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새삼 일깨워준 것이다.
하지만 너무 야비하다는 여론도 만만치 않은 것같다. 지금껏 어느 지역 어느 선거에서도, 이처럼 선거가 끝난 바로 다음날 압수수색을 해본 적이 없다는 점에서 형평성의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이 많다. 과연 털어서 먼지 나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느냐는 것이다. 당선자측에서는 한숨돌릴 겨를도 없이 공들여 이뤄낸 잔칫상을 뒤엎는 격이라는 불만이다. 또한 낙선자측에서는 고배의 쓴맛을 삼키기도 전에 초상집에 찾아와 ‘두번 죽인다’고 울먹인다.
검찰과 경찰의 다른 일면은 대언론관에서도 나타난다. 검찰은 매사에 치밀하면서 보안유지에 신경을 쓰는 편이다. 그와는 달리 경찰은 언론플레이를 하는듯한 인상을 낳고 있다. 압수수색한 물증들을 사진촬영이 용이하도록 친절히 전시하는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 그런가하면 경찰은 본격수사에 들어가기도 전에 4명의 후보 전원에 대한 사법처리를 공개적으로 자신하기도 했다. 심지어는 수사관계자가 전국으로 방송되는 TV 시사교양프로에 이례적으로 두 번씩이나 출연해서 대담을 나누기까지 했다.
그래선지 경찰내부에서조차 “개인의 명예와 관련된 수사 기밀자료들을 함부로 공개해도 괜찮을까”하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뒤늦게 지방청장 명의로 경찰내부에 ‘입조심 경계령’이 떨어진 것은 이런 연유에서인지 모른다. 내용인즉 “특진을 위한 실적수사를 하고 있다며, 수사하는 직원들의 수사의욕을 저하시키는 동료들의 비방사례가 있는데 언행에 특별히 유의해 달라”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경찰은 엊그제 또 학교와 교육위원 사무실 등 무려 35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펼쳤다. 이 또한 파격적이고 기록적이다.
<진성범·주필>
제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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