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밀레니엄의 첫 선거로 기록되는 16대 총선이 갈수록 열기를 뿜고 있다.지난 28일 후보등록과 함께 공식 선거전에 돌입한 이번 총선은 시민단체의 낙선·낙천 운동과 사이버 시대의 개막 등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상황속에서 치러지고 있다.

 이번‘4·13총선’에 제주지역은 3개 선거구에 총 10명이 입후보,3.3대의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이는 지난 15대때의 경쟁률 5.6대 1보다 낮은 것이다.

 선거양상은 3곳 선거구 모두에서 야당인 한나라당 소속 현역의원에 여당인 민주당이 맞붙는 구도를 보이고 있다.

 현역의원 3명은 지난 14대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된후 모두 민자당으로 들어가 지난 96년의 15대 총선때는 신한국당 간판으로 출마,동반 당선됨으로써 ‘무소속의 섬’신화를 무너뜨렸다.

 당시 국민회의 후보로 선전을 했던 정대권·고진부후보는 이번 총선에서는 여당인 새천년민주당후보로 나서 야당으로 입장이 뒤바뀐 한나라당 현경대·변정일의원을 상대 설욕전을 펼치고 있다.양정규후보는 도의회의장을 지낸 장정언후보와 한치의 양보도 없는 맞대결을 벌이고 있는중이다.

 이처럼 야당인 한나라당은 3∼5선 관록의 현역의원들이 나섬에 따라 검증이 안된 후보들에게 제주를 맞길 수 없다는 소위 ‘인물론’을 내세우고 있다.이에 여당인 민주당에서는 다선의원 무용론과 더불어 ‘여당의원 역할론’으로 승부를 걸고 있는 형국이다.여기에다 자민련과 민국당,무소속 후보들은 새인물을 주창하며 표심잡기에 주력하고 있다.

 12일 앞으로 바싹 다가온 이번 총선은 오욕의 과거사와 단절하고 21세기 선진 정치풍토를 개척할 수 있을지를 판가름하는 헌정사의 중대한 분수령이라는 각별한 의미를 담고 있다.

 제주지역으로 좁혀보면 국제자유도시의 추진을 비롯 감귤을 비롯한 농업문제 등 현안이 산적한 시점에서 과연 어느 후보가 제주의 미래를 담보할 수 있을지를 판가름하는 중차대한 의미를 갖는다.

 하지만 새로운 선거문화 창조와 정책대결을 기대했던 국민들의 여망은 여지없이 무너져 내리고 있다.이번 총선도 온갖 탈·불법의 구태와 악습이 어김없이 재연되고 있는 것이다.제주지역도 정도의 차이만 있을뿐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당선지상주의’가 횡행하고 있음은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다.

 도민의 현명한 선택이 그 어느때보다 요구되는 시점이다.후보들의 병역과 재산세·소득세 공포및 전과기록 공개,제주총선시민연대의 후보 정보 공개등이 표 향방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지도 눈여겨 볼 일이다.이번 총선에서는 유권자의‘깨어있음’을 여지없이 보여주고 확인하자.<윤정웅·정치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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