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지위가 열악하면 남편이 바람을 피우는 등 상당한 잘못을 하더라도 이혼을 감행하기가 어렵다. 이혼 후 마땅한 생계대책이 없고, 이혼녀에 대한 사회적 인식도 좋지 않기 때문이다. 종전에 남성들은 상당한 잘못을 하면서도 큰소리치는 특권을 누렸다.
그러나 현대에 이르러 여성의 사회적 진출이 활발하고, 경제적 능력도 향상되었을 뿐만 아니라, 이혼녀에 대한 사회적 인식도 우호적으로 변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간 큰 남성이 아니고는 감히 큰소리칠 수 없다.
여성의 사회적 진출이 활발하고 경제적 능력이 향상되면서, 여성이 바람을 피우는 등 잘못을 하여 이혼에 이르는 경우도 많아졌다.
예로부터 제주 여성은 생활력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왔다(상대적으로 제주 남성은 무능한 것으로 알려져 왔다). 육지 여성들은 명문대를 나오고 경제적 능력이 있어도 결혼하면 굳이 경제적으로 능력을 발휘하려 하지 않고 남편에게 의존하려는 경향이 있었다. 반면에 제주 여성들은 남편에게만 의존하려 하지 않는다. 무능한 남편을 대신하여 사실상 여성의 생활력으로 살아가는 가정도 적지 않다. 그러다 보니 제주 여성은 타도 여성에 비하여 쉽게 이혼을 감행할 수 있는 지위에 있다.
필자는 15여년간 법관과 변호사로서 수많은 이혼사건을 다뤄보았다. 그런데 제주의 이혼 사건은 육지의 이혼 사건보다 처리하기가 훨씬 편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육지의 경우, 여성이 이혼을 감행하기 어렵지만 일단 감행하면 한 푼이라도 더 받기 위하여 치열하게 다투고 좀처럼 양보하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서로 타협(조정)이 잘 안돼 판결까지 가는 경우가 많다.
반면에 제주 여성들은 굳이 돈에 집착하지 않는다. 경제적 능력에 관한한 남성보다 크게 열악하지 않기 때문이다. 오히려 남성보다 경제적 능력이 우월한 경우도 적지 않다.‘그 놈(무능한 남편)’얼굴 더 이상 보지 않고 사는 것만으로도 만족한다고 말하는 경우도 있다.
판결까지 가지 않고 쉽게 타협(조정)으로 사건이 종결되기 때문에 법관뿐만 아니라 변호사도 편하다.
종전 남성들은 밖에서 치이면서도 그나마 가정에서는 큰소리치면서 살 수 있었다. 그러나 이제 그러한 특권도 더 이상 누릴 수 없도록 상황이 변하였다. 더욱더 분발함은 물론 조신하게 살아야 한다. 이혼을 당하지 않으려면 그렇다.
<고성효·변호사>
제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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