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루 알려진 사실이지만 제주사람들의 조상 섬기기는 유별나다.살아 있을 때와는 달리 죽어서 무덤속에서 특별하게 대접을 받는다.신분의 지위고하에 관계없이 그렇다.도처에 널려진 무덤의 위용이 이를 웅변해 준다.넓직하게 차지하고 있는 묘자리,성곽같은 담장 등이 마치 왕릉이나 귀족의 무덤을 연상케 한다.국내는 물론 외국에서조차 보기 드믄 현상이다.때문에 그 자체가 관광자원이라 할 만큼 대단한 한 문화유산으로 인식되어 왔다.하지만 이같은 전통과 인습은 이제 바꿔야 한다는 시대적 요청에 직면해 있다.
제주특유의 매장문화에 대한 불안과 회의적 시각은 오래전부터 자리해오고 있다.문화유산에 대한 가치유무나 토지의 효율적 이용을 떠나,섬전체가 무덤으로 뒤덮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불안감에서다.매년 새로 조성되는 묘지 면적이 1만여평에 이르고 있고,향후 금세기 안에 1백여만평의 금쪽같은 땅이 묘지로 변할 것이라고 하니 충분히 이해가 가는 일이다.아무리 숭조의 미풍양속이라 할지라도 섬이란 공간적 제한은 어쩔수가 없는 일이 아닌가.우리의 장묘문화 이대로는 안된다는 시대적 당위성은 여기서 비롯되고 있다.새천년 새세기를 떠안으면서 시대가 바뀌고 있고,법과 제도가 달라지고 있다.이미 장묘문화 이대로는 안된다는 위기의식에서 도민적 공감대도 이룬 마당이다.그러기에 과감한 변신이 어려운 것만도 아니란 생각이다.다만 인습과 전통의 장벽속에서 누군가의 사회적 동의 속에 솔선수범이 있기를 기다리고 있을 따름이다. 우리는 그 사회적 동의와 솔선수범의 주체가 이시대의 사회지도층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시대를 이끌어 가는 지도층의 각성이 없이는 시대에 이끌려온 전통과 인습이 쉽게 달라질 수는 없기 때문이다.따라서 장묘문화 개선이 진정 시대적 요청이라면 각계각층 지도층이 앞장서 솔선수범을 보여야 할 것이다.<<끝>>
제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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