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가 탑동광장을 '고가(高架)공원'으로 조성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기존의 광장위에 또다른 공간을 만들어 해변 조망권역을 확보하고,공원시설의 확충을 꾀한다는 것이다.기존의 공간외에 또다른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일견 바람직해 보이기도 한다.하지만 그것이 득보다 실이 많을 수도 있다는 점에서 문제가 간단치는 않아 보인다.

 제주시의 계획은 탑동광장에 선상의 갑판같은 것을 만들어 고가공원을 조성하는 것이 핵심인 듯 하다.광장에 4m 높이의 2층 데크를 설치해 1층에는 점포와 잔디광장등을,2층에는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시설들이 갖춰지도록 한다는 계획이다.한마디로 탑동광장을 입체화하는 계획으로 또하나의 명물과 명소를 기대하고 있는 듯 하다.하지만 시당국의 이같은 계획은 기대보다 우려가 앞서는 것이 사실이다.도심 평면 대광장으로서의 그 기능을 상실하게 될 것이란 아쉬움과 함께, 시민편의보다는 장삿속을 밝히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이 없지 않아서다.

 사실 1층 공간 대부분이 잔디광장을 제외하고는 전망대식당과 매점으로 채워지고 있다는 데서 앞서의 의구심은 부풀려지고 있다.그나마 광장이란 것도 보호용이 될 수 뿐이 없는 잔디광장이란 점에서 그 기능이 의심스러울 수밖에 없다.물론 2층 공간이 없는 것은 아니나 그것이 가공의 시설물이란는 점에서 과연 지금과 같은 광장 역할을 할 수 있겠느냐는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다.물론 시당국의 탑동광장 고가공원 계획은 말그대로 검토단계의 구상일 따름이다.계획의 수립과 집행에 앞서 당연히 전문가와 시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게 될 것으로 우리는 믿고 있다.때문에 지금시점에서 왈가불가 할 일이 아닐지 모른다.하지만 시당국의 구상에 우리는 의혹과 우려의 시선을 보내지 않을 수 없다.최근 지방자치단체의 즉흥적인 발상들이 여과 없이 정책으로 이어지는 사례들을 종종 보아 왔기에 그렇다.

 누가뭐래도 탑동광장은 여타의 지역에서도 보기 드문 도심 대규모 시민휴식공간이다. '고가공원 조성' 으로 시민대광장이 사라져서는 안된다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다.비록 구상일 따름이더라도 고가공원조성은 그래서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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