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새들의 안식처 역할을 하는 조천읍 신촌리 대섬습지가 오·폐수 유입과 각종 쓰레기 등으로 생명력을 잃고 있다.
대섬습지는 밀물 때 바닷물이 대섬 안쪽까지 들어와 갯고둥·숭어 등의 먹이가 풍부해 백로·논병아리 등 각종 철새들이 찾는 곳이다.
그나마 인근에서 흘러드는 오폐수와 폐타이어 등 각종 폐기물로 수질이 악화되고 자연 환경이 췌손된채 방치되고 있다.
12일 도민기자와 대섬습지 현장을 확인한 결과 습지의 서쪽(일명 부들밭) 부근은 물이 심각하게 오염돼 있고, 인근에서 유입된 오·폐수의 흔적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바닷물이 빠져나간 습지 바닥은 검게 변해 제 모습을 잃었고, 곳곳에는 죽은 갯고둥이 널려 있는 현장이 목격됐다.
더구나 남서쪽 도로변에서는 오염된 물이 바다로 흘러들어 오염을 가중시키는 등 철새들의 안식처는 옛말이 돼 버렸다.
습지 동쪽지역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폐타이어·빈 병·스티로폼·페트병 등 폐기물과 쓰레기들이 곳곳에 널려져 있었고, 쓰레기를 태운 흔적도 보이는 등 이곳이 철새도래지로서 관리가 이뤄지고 있는지 의문이 들 정도다.
마을주민들은 이 곳에서 솟아오르는 용천수를 식수로 이용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곳 용천수인‘괸물’은 잡풀과 부유물 등으로 덮여 있어 오염의 심각성을 대변했다.
이처럼 대섬습지가 오염되면서 철새의 개체수는 눈에 띄게 줄었고, 여름철엔 오염된 물로 인해 악취가 진동해 지역주민들의 새로운 민원 현장이 되고 있다.
도민기자 김관홍씨는 “대섬습지는 천혜의 철새도래지이지만 갈수록 환경훼손이 심각해지고 있다. 행정당국에 여러 차례 환경정비 및 대책마련을 요구했지만 조치는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이곳을 그대로 방치한다면 결국 철새들은 다시 찾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현 기자·김광홍 도민기자>
- 기자명 김용현 기자·김광홍 도민기자
- 입력 2006.03.12 19:56
- 수정 2012.05.08 15:02
- 댓글 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