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김대생 기자> 보건복지부의 후원을 받아 제주시니어클럽의 음식점에서 일하고 있는 김춘옥(65ㆍ오른쪽)ㆍ고순열(62세)할머니.

“우리는 연금과 자녀들의 용돈에 의존하는 봉양 대상이 아닙니다. 우리는 당당히 사회 구성원으로서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우리지역이 고령화 시대에 접어들면서 노인복지가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노인들은 높은 경륜과 지식을 활용, 사회구성원으로서 참여하고 싶지만 사회의 고용기피 등 무관심은 팽배한 실정이다.

그러나 사회의 무관심을 극복, 노인들이 ‘홀로서기’에 나서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23일 제주시 한라대 인근의 시니어손맛식당. 식당에 들어서는 순간 할머니들이 손님을 맞았다. 그리고 음식조리에서 서빙까지 할머니들이 역할을 분담, 일을 하고 있다.

할머니들이 일하는 식당은 제주시니어클럽의 노인 창업 지원 및 교육 일환으로 지난해부터 운영되고 있다.

김춘옥 할머니(65)는 “일을 통해 자신의 사회 구성원임을 확인하고 즐거운 노후 생활을 하기 위해 참여했다”며 “이런 사업이 확대돼 보다 많은 노인들이 일을 찾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할머니의 바람은 사회의 인식 부족 등으로 노인들이 일자리를 찾기가 힘든 현실이 배어 있다.

노인일자리를 지원하는 제주시니어클럽측도 청소년지킴이·간병도우미·교육강사 등 공익·복지형 일자리 사업은 활성화되고 있지만 생계형 일자리 사업은 어려움이 많다고 밝혔다.

사업체들이 생산성이 떨어지고 일을 시키기가 어렵다는 이유로 노인 고용을 기피하기 때문이다.

김 할머니는 “일부 손님들이 ‘여긴 노인밖에 없냐’며 핀잔을 줄때마다 속상하다”며 일하는 노인에 대한 사회의 잘못된 의식을 아쉬워했다.

제주시니어클럽 관계자는 “노인일자리 사업은 경제적 어려움 해결과 사회역할 부여라는 시각에서 접근해야 한다”며 “많은 경험·지식을 갖춘 노인들을 방치하는 것은 사회의 큰 손실”이라며 인식전환을 부탁했다.<정신종 도민기자·김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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