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성으로 유학간 제주여학생들

경성(지금의 서울)으로 유학간 영주(지금의 제주)의 여학생들이 탑공원(지금의 파고다 공원)에서 졸업 기념으로 찍은 사진이다.  제주라는 칭호는 고려말에 쓰이기 시작했고, 이전의 제주는 탐라, 탐모라, 탐부라, 탁라, 담라, 섭라, 영주, 주호 등으로 불리웠다. 당시 서울로 유학간 제주의 여학생들이 제주 대신에 영주라는 용어를 사용한데서 지역공동체적인 성격을 엿볼수 있다. 당시 제주에는 고등여학교가 없었기 때문에, 초등학교를 졸업한 학생 중에는 상급학교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은 도외로 나갈 수 밖에 없었다.

그들이 진학했던 학교는 경기고등여학교, 진명고등여학교, 숙명고등여학교, 경기여의전 등이 있었다. 사진에서 보이는 여학생들의 모습에서 당시 신여성 내지는 여학도들의 복식 흐름을 볼 수 있다. 여자 대학생들은 옆가르마를 타서 빗어가지고 머리 뒤에다 넓직하게 틀어붙이는 모양의 트래머리를 하곤 했다. 1920년대에는 일반적으로 저고리 길이가 길어졌고, 고름도 넓고 길어졌으며, 동정도 넓어졌다. 치마는 주름을 넓게 잡아넣은 검정색의 짧은 통치마를 입었고, 신발은 고무신, 양화, 경제화로 대체되었다.

<제주교육박물관/ 192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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