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정착한지 25년째 부양언, 김수방 부부
“해녀가 이렇게 200명씩 한데 모여 사는 곳은 통영밖에 없을 거야. 우리 죽으면 이제 해녀 맥도 끊기는 거겠지”
부양언(58·전 통영도민회장), 김수방(58·통영나잠부녀회장)씨 부부가 통영에 자리를 튼 지도 벌써 25년째다. 해녀인 아내와 함께 처음 남해안 통영에 정착했을 때만 해도 셋방살이를 전전하며 근근히 살아왔으나 이젠 자기집까지 마련한지 오래다. 물론 자신들이 이렇게 성공적으로 정착하기까지는 함께 고생해온 동향인들이 있었기 덕분이라며 제주인들의 공동체에 대한 자부심을 숨기지 않았다.
“예전에 처음에는 눈치도 많이 봤지만 이제는 어엿하게 정착해 지역사람들이 제주인을 무시하지 못하지. 어려운 일 생기면 단합 잘하고, 잔치 생기면 모두 몰려가서 축하해주고 제주인들 보면 다들 부러워하지. 워낙 단합이 잘 되다 보니 제주인은 ‘몰표’로 의식했는지 체육대회 등 제주모임이 있기만하면 지역단체장들이 내다볼 만큼 영향력도 커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어지는 것은 걱정이다. 부씨는 “해녀 중에서 가장 적은 나이가 40살이야. 5년에 절반씩 해녀가 줄어드는 것 같아”라고 말했다. 타지에서 번듯하게 기반을 잡고 공동체를 이룬 기반은 바로 해녀인데, 최근 맥이 끊길 위기에 놓였다는 한숨 섞인 우려다. 예전 해녀들이 물질을 나갈 때 사용하던 선박도 16척에서 벌써 11척으로 줄어들었다. 앞으로 20년 후면 해녀도 맥이 끊기고 이곳에서 제주인의 흔적을 확인하는 것도 어려울 것이라는 아쉬운 전망까지 이어진다.
부씨 부부는 이어 “고향 제주에 크게 바라는 점은 없다”며 “다만 ‘통영-성산포’를 잇던 항로가 다시 부활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남겼다.



스릴넘치는 카지노게임을 언제 어디서나
대박찬스 바로 당신이 주인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