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 독자가 본 제민일보

"濟州" 그리고 "未來"가 보입니다.

제민일보가 어느새 지령 5000호를 맞이했다고 한다. 참으로 축하할 일이다. 참언론을 향한 제주도민의 자존심과 애향심으로 출발한 신문이기에 그 축하의 의미가 더욱 크다 하겠다.

백록기 전국고교축구대회와 제민기 배구대회, 평화의섬 제주국제마라톤대회, 관광홍보사절 선발대회, 제주중소기업대상, 전국동문골프대회, 올해의 제주인 선정 등 제민일보는 언뜻 생각해 보아도 참으로 많은 각종 문화·체육행사를 펼치고 있다. 아마 이런 모든 행사가 풍요롭고 아름다운 평화의 섬 제주특별자치도를 뒷받침 해주는 제민일보의 역할이자 언론의 참다운 공익적 모습이 아닌가 싶다.

제민일보는 어느 신문과도 비교할 수 없이 제주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정확히 제시하며 우리 제주사회의 시대정신을 선도하는 언론의 참모습을 보여준다. 치열한 고민과 힘겨운 취재 속에서 탄생한 여러 기획 연재물,‘제주잠녀’ ‘곶자왈대탐사’ ‘4·3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 등은 전 도민이 공감대를 형성하고 우리사회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주었다고 독자 한사람으로서 감히 평가한다.

지난 16년간 한결같이 객관적이고 가치중립적이며 주장이 뚜렷한 논지를 가지고 우리에게 소식을 전해준 제민일보의 더 큰 발전을 위하여 몇가지 부탁을 드리고자 한다.

첫째 좀더 많은 제주인의 이야기를 다루었으면 한다. 물론 도민기자, 어린이기자 뉴스를 통하여 이루어지고는 있으나 좀더 다양한 제주인을 취재하여 보도함으로써 특종·폭로 위주의 기사가 아닌 살맛 나는 밝은 제주, 아름다운 제주를 선도하는 내용이 더욱 많아졌으면 한다.

둘째 아직까지도 우리 제주의 기간산업인 농업분야에 대한 기사가 좀 더 확대되었으면 한다. 거세디 거센 농산물 개방의 파고에 힘들어하는 우리 농업인들의 현실과 그에 맞서 새롭게 힘차게 희망의 길을 개척해 나가는 우리 제주 농업인을 발굴 보도함으로써 제주의 발전과 도민의 이익에 앞장서며 미래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할 수 있는 그런 제민일보가 되었으면 한다.  

얇아도 도민의 마음에 남는 것이 있다면 볼 것이 많은 신문일 것이다. 엽기적, 선정적 제목이 아니라도 제주사회를 바라보는 깊이와 핵심만 있다면 독자들에게 현재를 생각하고 미래를 그려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줄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이 언론의 참 모습이며 제민일보의 사명이 아닐까 싶다. 앞으로 제민일보가 부족한 2%를 채워 나가는 마음으로 시류에 편승하지 않고 언론 본연의 길을 가는 정론지의 소임을 다하여 명실상부한 제주도민의 신문, 제주도민의 자존심으로 우뚝 섰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정진호 도민기자·농협중앙회 제주지역본부>

“제주 정체성 보존·전승을”

“신문을 만들되 신문지를 만들지 말라”.
제민일보 창간당시 창간주체에 당부했던 한 원로 논객의 한 마디다.

당시 수천 명의 도민이 제민일보 창간에 동참했던 것도 제민일보의 창간 과정이 남달랐을 뿐만 아니라, 그 이념에 대한 기대치가 있었기 때문이다.

해방 이후 정치적 사회적 혼란기를 체험하면서 우리는 과도기라는 말에 길들여져 있다. 그 오랜 혼돈 속에 ‘변화’와 ‘변질’의 개념조차 그 경계선이 모호해지는 상황들을 수없이 목격한다. 그만큼 과도기라는 말은 곧 정체성 상실에 대한 자기합리화의 수단으로 이용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온라인 오프라인 등 각종 회로를 통해 지구상의 그 모든 정보가 시간과 공간의 경계선을 무너뜨리는 시대에 살고 있다. 요즘 정체성이라는 말에 유난히 애정과 무게를 두는 이유도 그 정보에 대한 신뢰성 때문이다.

제민일보 창간당시 창간 멤버들과 어깨동무하고 ‘동지가’를 함께 불렀던 한사람으로서, 지령 5000호를 맞는 감회가 남다르다. 거듭거듭 축하의 갈채를 보낸다. 그리고 특별자치도라는 전혀 새로운 분위기의 지역여론을 이끌어 갈 제민일보에게 딱 한 가지만 주문하려 한다. 특별자치도란 개념파악이 제대로 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에 대한 기대보다 우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달라는 것이다. 바람직한 제주의 조감도가 좀처럼 떠오르지 않는 것도 그렇지만, 그보다도 특별자치도라는 현란한 밑그림 속에 우리가 보존하고 전승시켜야 할 정체성의 실종을 우려하기 때문이다.

생명력이란 그 변화의 흐름 속에 맥을 같이하면서 미래를 향해 끝없이 진화해나가는 힘을 말한다. 쉽게 대중과 타협하고, 언론의 눈과 귀가 세간의 여론에 함몰된 수준이라면, 그것은 이미 싸구려 주간지와 다를 바 없다. 언론인이 남다르게 고민하고 고독해져야만 하는 까닭이 바로 여기에 있다.

시간은 진실과 거짓을 가려낼 수 있는 힘을 지니고 있다. 하루 지나 곧바로 버려지는 ‘신문지 뭉치’가 아닌, 세월이 흐를수록  또 다른 생명력으로 거듭거듭 태어나는 ‘시대정신의 결정체’라야 한다. 지령 5000호를 맞는 제민일보에 거는 우리의 기대치가 바로 그것이다.<고정국·시인>


“도내 구석구석에 보다 많은 관심을”
제주도의 신문들은 지역에서 일어난 일들을 도민들에게 빨리 알리고, 또 도민이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으며 꼭 알아야 할 문제들을 다루고 있다. 주위를 둘러보면 제민일보를 포함한 지역 신문 한 개는 꼭 사서 읽는 사람들이 많다. 아마도 그것은 도민이라면 우리 제주도에 대한 일들을 잘 알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인 것 같다.

그런데 문제는 지역신문을 본다고 하면서도 자세하고 꼼꼼하게 읽는 사람들이 별로 없다는 것이다. 나는 제민일보에 대한 제주도민의 생각을 알아보기 선생님들과 동네 어른들께 의견을 여쭤 보았다.

제민일보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는 ‘자세히 읽어보지 않아서 모르겠다’는 분들이 많으셨다. 그리고 제민일보에서 다루는 내용들이 거의 대부분 아침 뉴스를 통해서 만날 수 있기 때문에 신문을 읽어야 하는 필요성을 잘 느끼지 못한다고 하셨다.

제민일보의 내용들이 평소에 중요하다고 느끼는 내용인지를 묻는 질문에는 제주도의 큰 사건들을 자세하게 잘 다루고 있어서 도움이 된다고 말씀해 주셨다.

제민일보에서 더 신경을 써 주었으면 하는 질문에는 1면에 각 면의 지면 소개를 해 주었으면 하는 의견이 많았다. 사람들이 처음 신문을 읽을 때, 거의 1면을 보고 나서 다른 면은 대충 넘겨버리기 때문에 중요한 정보를 놓칠 수 있다. 그래서 1면에 간단하게라도 다른 면에 어떤 내용들이 있는지 소개가 있었으면 하셨다.

제민일보만의 특징을 살려 다른 신문이나 TV 뉴스에서 볼 수 없는 내용을 제민일보에서만 다룬다면 제민일보에 대한 관심이 많아질 거라고도 하셨다.

또 제민일보가 제주도의 지역 신문으로써 제주도의 구석구석 관심을 가져주었으면 하셨다. 제주도가 특별자치도가 되면서 지역별로 겪는 어려움도 많을 것이고, 제주도 안에서도 경제적인 것이나 문화적인 것에서 차이가 많다. 따라서 제주도의 작은 마을 하나 하나에도 신경을 써주었으면 하셨다.

나도 이 글을 쓰기 위해 신문을 읽어보았는데 너무 어려운 말도 많았고, 어떤 내용인지 잘 알 수가 없었다. 내 생각에는 중요한 사건 몇 가지만이라도 어린이가 이해할 수 있게 풀어쓴 기사가 있었으면 좋겠다.<고민유 어린이기자·하도교>


“우리의 목소리도 담아주세요”

얼마전 친구들과 분식점에 갔다가 제민일보를 보게 됐다. 어린이기자라 기쁜 마음에 신문을 펼쳐들었지만 읽기 시작하고 얼마되지 않아 어려운 단어들이 나와 제대로 볼 수 없었다.

우리 또래 어린이들은 종이 신문보다는 인터넷이 더 친숙하다. 그래서 종이 신문에 대한 관심이 어른들에 비해 부족할지 모르지만 나는 좀더 자세히 내용을 볼 수 있고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어떤 내용이 나올까 가슴이 두근거려 기회가 닿을 때마다 신문을 본다.

아마도 다른 어린이들도 나와 마찬가지일 거라고 생각한다. 어려운 말이 나오면 집에서 찾아보거나 하겠지만 대부분 그냥 넘어가거나 다시는 신문을 보지 않으려고 할 것이다. 종이나 인터넷 구분을 떠나 어린이들도 쉽게 읽을 수 있도록 기사가 쓰여진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신문을 가깝게 할 것이라고 생각된다.
어려운 말이 있다면 간략하게 용어 설명을 해준다거나 쉽게 풀어써준다면 제민일보의 인기가 더 좋아질 것 같다.

신문을 볼 때면 문화면과 사회면을 많이 보게 된다. 문화면에는 공연이나 전시 같이 도움이 되는 정보가 많이 있어서 좋다. 어려운 내용도 사진 등을 통해 이해할 수 있어 자주 읽는 편이다.

사회면에도 흥미가 있다. 하지만 볼 때마다 아쉽기도 하고 조심해야겠다는 마음이 드는 내용이 많이 나온다.
우리 주변에 가슴 따뜻한 얘기나 슬프거나 아프지 않은 이야기도 많이 있을 텐데 어떻게 그렇게 무섭고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사건들이 많을까 하는 의문이 들 때도 있다.

어린이기자가 된 후 나는 주변을 많이 살피게 됐다. 관찰력도 늘어났고 메모하는 습관도 생겼다. 어린이의 눈높이에서 봐도 학교주변이나 사회 곳곳에 기사가 될만한 일들이 많이 있다. 어린이 뿐만이 아니라 어른들이 봐도 공감할 수 있는 부분들이고 충분히 기사로 쓸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나도 많은 일들을 기사로 써서 제민일보에 올리고 많은 사람들이 알 수 있도록 하겠다.
앞으로 제민일보가 주변의 것과 새로운 것을 알고 싶어하는 어린이들의 마음을 잘 생각하고, 어린이들의 목소리를 많이 담아주는 신문이 되었으면 좋겠다.<김영훈 어린이기자·수원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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