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재환·고명철 지음 ‘제주인의 혼불’
문학박사 고재환 제주교육대 교수(국어교육학과)와 문학평론가 고명철 광운대 교수(교양학부)가 쓴 「제주인의 혼불」은 평생 제주인의 삶과 속담을 연구해온 아버지와 촌천살인적 비평으로 국내 문학계에 새 지평을 여는 아들이 한데 엮은 책이다.
한편 책은 고재환 교수의 고희 기념집이자, 부자지간이면서 고등학교, 대학교, 대학원까지 같은 학교, 같은 학과에서 국문학을 전공한 선후배가 의기투합해 만든 동문집이기도 하다.
책은 모두 2부로 나눠진다. 1부에선 제주의 언어유산인 속담을 중심으로 선인들의 삶과 그 내력의 실상을 부분적으로 다룬 것들로 매운다.
그 중에 좀 유다른 것이 있다면 제주어의 기본이 되는 사항에 관심을 갖고 말하기 형태에 따른 어형과 표기의 실제를 다루면서, 그 보존의 당위성에 목청을 높인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제주 속담에 ‘사위 국 하영 먹이민 가시어멍 눈 멜라진다(사위 국 많이 먹으면 장모 눈 망가진다).’는 식량사정이 좋지 않았던 옛 정서를 그대로 담고 있다.
글은 이와 같이 제주 속담을 소개하면서, 속담이 파생된 연유, 특이한 제주인의 식생활, 제주도의 식생활 중 유독 ‘국문화’가 유별난 이유, 끼니를 장만하느라 고생해야 했던 여성 등을 오목조목 다루고 있어 흥미롭다.
2부에선 제주 작가들과 관련된 비평적 문제의식을 다룬 평론들을 한데 묶었다. 그 주요 골격은 제주가 지닌 역사성과 창조성을 기반으로 한 제주의 현대문학의 지형도를 탐색하는 데 있다.
특히 4·3의 미체험 세대로서 4·3문학의 갱신을 위한 지속적 관심과 국제자유도시화 추진에 따라 불거진 영어공용화론을 둘러싼 제주의 미래상에 대한 문학적 성찰 등이 내용으로 엮어져 있다.
고재환 교수는 출간을 즈음해 이런 고백도 남긴다. “(책을) 막상 인쇄에 붙이게 되니 독자들은 물론이고 주윗분들에게 나무람을 받게 될 것은 아닌지 걱정이다. ‘애비아덜이 멩글아낸 책이 제우 이 모냥이라, 쯧쯧…’다음 기회가 있으면 보다 더 나은 내용을 담겠다는 말씀을 드릴 수밖에 없다.” 각·2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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