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속은 과거 지향 아닌, 미래 예단하는 적극적 유물"
| ‘제주도민속의 재발견’이란 제목으로 기획에 들어간다. ‘제주도민속의 재발견(上)’에서는 먼저 제주돌하르방, 제주어, 덕판배, 초가집 등 제주도민속문화의 정수들을 4회 연재한다. 이 기획연재를 통해 이들 민속문화의 가치적 접근과 현대적 의미를 되짚어보고 현실적인 문제, 즉 복원·전승의 오류들을 짚어본다. 나아가 제대로운 복원을 위한 방안을 다각도로 찾아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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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덕정 앞 돌하르방(좌측) | ||
제주의 돌하르방은 성문 밖에 세워져 제주성의 수호신 구실을 해온 석조물이자 옛 제주인의 불굴의 기상을 보여주는 석상이다. 1960년 초만 해도 제주 시내에 28기, 보성리 12기, 성읍리 12기 등 52기가 있었던 것으로 기록돼 있다.
제주시내 동, 서, 남문을 지키던 돌하르방들이 60년대 중반부터 사러지기 시작했다.
이후 돌하르방들은 현재 국립민속박물관, 제주대학교, 제주자연사박물관, 추사전시관 등으로 뿔뿔이 흩어져 있다.
귀중한 제주유산인 돌하르방이 도내외 공공기관의 장식물로 전락했다. 돌하르방이 정좌해 있어야 할 자리를 벗어나 제주의 출중한 관공서 앞으로 출장 가 있다.
성의 수호신이자 옛 제주인의 불굴의 기상을 보여주던 석상이 한갓 문지킴이가 돼 버린 사연을 묻는다. 이 기획의 종착지는 돌하르방의 제자리 복원이다. 복원 방안들을 찾아본다.
□제주어의 재발견
제주에는 민요, 무가, 신화, 전설 등이 풍부하고 예술적으로도 뛰어나다. 이런 구비문학은 제주어를 제외해선 거론할 수 없다. 제주 사람들의 문화가 녹아 면면히 이어지면서 응축된 무형의 문화재다.
제주어를 말함으로써 제주어가 존재하는 것이다. 제주문화를 이해함으로써 우리의 정신세계를 깨우치게 되는 것이다.
제주어의 가치를 알리고 보존, 계승하기 위해 제주어를 유네스코에 등재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다.
제주어는 그러나 정부의 표준어 정책으로 표현되고 있는 작금의 어문정책으로 인해 그 뿌리를 잃어 가고 있다.
정부의 제주어에 대한 무관심 곧 제주도의 무관심이다. 이러다보니 2020년 이후로는 제주어가 사라진다는 말이 공공연히 흘러나오고 있다.
이 기획에서는 제주어의 가치를 재발견하면서, 대한 한국 어문정책의 개선 방안을 모색하고 제주어 발전을 위한 새로운 방향을 찾아본다.
□제주전통배 덕판배의 재발견
제주전통배인 덕판배의 맥을 찾아나선다. 덕판배는 못하나 박지 않고 순전히 나무로만 만든 배다.
썩지 않고 든든하게 하기 위해서 나무못(피새)만드는 것 등 제작이 매우 까다롭다.
덕판배 한 척 짓기 위해선 한라산에서 1년 동안 나무를 해야 했다. 덕판배를 만들면서 부르는 ‘톱질노래’도 남아 있다.
덕판배는 일제강점기때 일본이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바람에 자취를 감췄다. 해방 후에는 한국배는 무겁다고 왜선을 선호하면서 덕판배는 우리 눈에서 사라졌다. 현재는 국립제주박물관에 가서야 덕판배를 볼 수 있다.
제주 전통배의 복원, 계승이 잇질 못하고 있다. 짓는 법은 어디에도 없기 때문에 단지 ‘제주 조선공의 마음의 기억’을 떠올리면서 배를 지어야 하는 수고로움이 제주전통배의 제작법을 접근하는 데 큰 애로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덕판배의 제대로운 복원 방안을 찾아나선다.
□초가집의 재발견
제주의 초가집은 바람을 이기며 살아온 제주도민의 의지처럼 독특하게 생겼다.
특히 초가지붕은 국내외 많은 건축가들의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초가지붕은 민속학적 연구의 대상으로서 학계의 인정을 받고 있을 뿐만 아니라, 관광 자원 측면에서도 보존해야 될 것임이 분명하다.
제주도의 초가는, 또는 초가지붕은 1970년대 새마을운동으로 인해 헐려 나갔다. 지붕만 벗기고 창고용 슬레이트로 덮여지기도 했다.
그나마 성읍민속촌 등에 보존된 것만으로 제주 전통 초가집의 맥을 잇는다 볼 수 있다. 현재 전통 초가집을 제작하는데 기능장이 아닌 일반 집수리업체에 맡기는 등 전통 제주 초가집이 제 모습을 잃었다.
기능장의 확충 등 제주 초가집의 원형 복원을 위한 노력 방안을 찾아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