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록기 15년

   
 
  ▲ 제12회백록기결승야간경기.  
 
한국 축구 스타들의 계보를 잇는 유망주들을 대거 배출해낸 백록기 전국고교축구대회가 올해로 벌써 열다섯돌을 맞는다.
제민일보사와 대한축구협회가 공동주최, 제주도축구협회 주관으로 지난 1993년부터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치러져 온 백록기 대회는 여름철 관광 성수기를 앞두고 해마다 40개팀 이상의 고교 축구 팀들이 내도, 열흘 이상 제주 섬을 들썩이게 하는 대형 스포츠이벤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 도내 유일 전국고교축구대회

백록기 대회는 제주 지역에서는 유일하게 열리는 전국 규모의 고교축구대회다.
지난 1993년 백록기 대회가 처음 상설개최되기 시작한 이후 제주시가 주최하는 탐라기 전국중학교축구대회, 서귀포시 주최 칠십리배 춘계유소년축구연맹전이 잇따라 창설됐다.
고교축구대회 상설 개최를 계기로 초등학교, 중학교 팀들의 전국 규모 대회가 잇따라 상설 개최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백록기 대회가 각종 전국 규모 축구대회 상설 개최의 시발점 역할을 한 셈이다.
특히 축구인들 사이에서는 제주 뿐만 아니라 각 지역에서 열리는 전국 고교축구대회가 해당 지역을 대표하는 스포츠 이벤트로 각인되면서 백록기 대회는 이제 제주를 대표하는 ‘축구 상품’으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 백지훈  
 
△ 월드컵 태극전사들의 등용문

그동안 백록기 무대를 거쳐간 선수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지난해 독일 월드컵에 출전했던 태극전사들 중 이영표(잉글랜드 토튼햄)와 이천수(울산 현대), 김동진(러시아 제니트), 김진규(전남 드래곤즈), 백지훈, 박주영(이상 FC서울) 등이 백록기 대회 출신 멤버들이다.
또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일궈낸 영광의 얼굴들 중 이영표, 이천수와 함께 송종국(수원 삼성), 차두리(독일 FSV마인츠), 최태욱(포항 스틸러스), 현영민(울산 현대) 등도 백록기 대회 그라운드를 누볐다.
여기에다 현재 국가대표 및 올림픽대표 명단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는 선수들 중 상당수가 백록기 무대를 밟았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 제주 섬, 축구 열기 다시‘후끈’

15회째를 맞는 올해 대회는 오는 8월18일부터 제주월드컵경기장을 비롯한 국내 8개 도시에서 치러질 2007 FIFA 세계청소년월드컵대회를 앞두고 제주 지역에 축구 열기를 지피는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전세계 17세 이하 축구 샛별들의 경연장이 될 세계청소년월드컵대회가 열리기 직전에 한국 축구의 미래를 짊어질 선수들이 마음껏 기량을 뽐내는 백록기 무대가 마련되기 때문이다.
백록기 대회에 이어 청소년월드컵을 앞두고 제주에서 조별 예선 경기를 치를 북한과 잉글랜드, 브라질 등 축구 강국들이 제주에 훈련 캠프를 차릴 것으로 예상돼 올 여름 제주는 지난 2002년에 이어 다시 한번 축구 열기로 후끈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올해 대회는 오는 7월 14일부터 23일까지 열흘간의 일정으로 치러질 예정이다.<홍석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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