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해양생태계 최대 적은 ‘매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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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산호가 사라져버린 새섬앞 수중 암반 | ||
달의 인력과 해류의 움직임, 바람에 따라 바다는 항상 움직이고 있다. 물고기부터 암반에 부착해 살아가는 해조류까지 바다 속 모든 생물체는 자연의 흐름에 따라 살아간다.
그러나 방파제 등과 같은 인공적인 구조물이 바다의 자연스런 흐름을 단절시키면서 해양생태계를 교란시키고 있다.
해류가 방파제에 막혀 역류하는가 하면 자연스런 흐름이 차단된 방파제 내부의 물은 순환하지 못하면서 썩어가는 현상이 발생한다. 고인 물 바닥에는 부산물이 쌓이고 산소순환 역시 이뤄지지 않으면서 바닷물의 부패라는 악순환은 이어진다.
게다가 육지와 바다를 연결하던 완충지대마저 사라지면서 육상의 오염물질은 정화되지 않은 채 바다로 흘러 들어와 바다 생태계를 어지럽힌다.
흐름이 멈춘 바다 속 생물체에게는 커다란 환경적 충격일 수밖에 없다. 몇몇 생물만이 살아남는 등 생태계 서식구조가 완전히 바뀌는 결과마저 가져온다.
이처럼 건설을 위한 방파제 등 매립에 의한 해안선의 구조변경은 해양생태계에 교란시키며 는 등 제주바다에 피해를 주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그러나 청정제주바다를 뒤흔드는 인공적인 해안선 구조 변경은 여전히 이어지면서 해양생태계에 큰 피해를 주고 있다.
△ 서귀포항 새섬 방파제·성산읍 신양 해수욕장 
▲파래로 몸살을 앓고 있는 신양해수욕장 수중
문섬은 국내 다이빙 1번지로 불리 운다. 문섬과 마주보는 새섬 앞쪽 바다 속은 문섬 못지 않은 연산호 군락을 이루면서 다이버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하지만 새섬 연산호 군락은 하나둘 사라졌으며, 원인으로 서귀포항 남방파제 증설이 지목되고 있다. 방파제가 공사가 끝난 지금 연산호 군락은 새섬 해안에서 270여m 지점까지 찾아 볼 수 가 없다. 전문가들은 남방파제 증설과 함께 해류가 소용돌이치듯 엉키면서 연산호 군락이 영향을 받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신양해수욕장 역시 인공 구조물에 의해 피해를 입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신양해수욕장은 육지쪽으로 움푹 들어온 지형적인 영향으로 파도의 영향의 적어 피서철 해수욕객과 윈드서핑 등 수상레포츠를 즐기는 관광객들로부터 인기가 높은 해수욕장이다.
그러나 포구에 방파제가 건설되면서 해수욕장에 파래가 이상 증식하기 시작했다는 것이 주민들의 주장이다.
더욱이 파도에 밀려 모래사장을 뒤덮은 파래는 여름철 썩어 들어가며 악취를 풍기면서 골칫거리로 떠오르는 등 해양생태계의 급속한 변화가 목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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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조류가 자취를 감춘 강정포구 수중. | ||
△ 서귀포시 강정포구
강정포구 동쪽 해안 정치망이 시설된 주변 바다 속 수심 14m 지점. 몇년전만 해도 해조류로 가득했던 암반은 허연 속살을 내보이고 있었다.
마치 사막을 연상시키듯 어떤 생명체도 찾아 볼 수 가 없는 백화현상이 꽤나 심각하게 진행된 상태다. 그나마 보이는 생물체라고는 한 두 마리 놀래기류만이 유일하다.
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물 속 곳곳에서 검은 색의 띠가 보인다는 점이다. 바닷물이 흐르지 못한 채 썩어가고 있다는 증거다.
다이버들의 증언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강정 포구 동쪽 해안에서 자주 다이빙을 한다는 김모씨는 “지난 2월 회원들과 함께 여기서 잠수를 했는데 깜짝 놀랬다”며 “‘이곳은 일명 목욕탕 포인트로 불리어지는 곳으로, 안쪽에는 말미잘이 군락을 이루고 있고 바깥쪽에는 감태와 같은 해조류가 빽빽하게 들어서 있어 암반이 안 볼일 정도였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어 “그러나 강정포구 동쪽으로 방파제가 건설되면서 이곳 수중 생태계가 서서히 변하기 시작했다”며 “방파제가 바다 물길을 일순간에 막으면서 방파제 안쪽 물이 고이면서 썩는 것 같다”고 말했다.
외해의 거친 파도로부터 어선과 항 내 시설물을 보호해주는 방파제는 분명 필요한 시설이다.
그러나 한번 파괴된 해양생태계는 되돌릴 수 없다.
인공적인 매립시설물에 대한 철저한 검증과 해양생태계 보존을 위한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연구조사, 바다물의 흐름에 영향을 주지 않는 물에 뜨는 방파제와 파도의 힘을 약화시키는 수중 구조물 등에 대한 연구조사 등이 생태계 보호를 위한 다각도적 방안이 요구되고 있다.
<조성익 사진부 기자, 박미라 자치1팀 기자, 김진수 도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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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과학적 접근 보존관리책 세워야” 인터뷰/ 김사흥 (사)인더씨코리아 해양생물다양성연구소장 “매립을 통한 방파제 공사 등에서 유리한 것은 사람밖에 없죠” (사)인더씨코리아 해양생물다양성연구소 김사흥 연구소장은 매립, 방파제, 항 건설 등에 따른 해안선 구조 변경이 해안생태계의 가장 큰 적이라고 강조했다. 김 연구소장은 “매립은 조류 변화 등을 가져오는 것은 물론 육지와 바다를 연결시켰던 완충지대를 없앰으로써 육지에서 발생하는 오염원을 직접 바다로 유입케 하면서 경계지역 생태계 교란을 가져온다”며 “우점하는 종 일부만 살고 나머지는 없어지는 등 생태계 구조가 완전 바뀐다”고 설명했다. 이어 “방파제가 바다로 향할수록, 항이 크게 건설될수록 오염원을 받아들일 그릇이 커지고, 생태계에는 피해를 더 주겠다는 의미가 된다”며 “아무리 신공법을 한다 하더라도 해안선의 구조변경이 생태계에 피해를 준다는 것은 그 어떤 전문가도 이견이 없다”고 덧붙였다. 김 연구소장은 이와 함께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생태계 조사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방파제을 무조건 건설하지 않을 수 없는 만큼 구조물로 인한 수중생태계의 변화양상을 지속적이면서 체계적으로 조사해야 한다”며 “환경영향평가, 사후영향평가 등이 이뤄지고 있지만 암반의 부착생물 변화 등 생태계가 어떻게 변해가는 지에 대한 세밀한 조사는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연구소장은 “과학적인 조사는 공사를 시행하는 업체 쪽에도 유리한 조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는 체계적인 검증자료가 없기 때문에 자연현상에 의한 생태계 변화도 방파제 탓으로 돌리는 경우도 있다”며 “정확한 자료가 생긴다면 과학적인 접근을 통한 보존관리책도 수립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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