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바다 자원이 사라진다 6. 연안자원조성 대안은 무엇인가

   
 
  ▲ 통영바다 목장어선을 이용한 어초 멍게군락  
 
바다목장사업은 수산자원 고갈 등 연안어장 황폐화가 가속화되면서 대안으로 제시된 대규모 프로젝트다.

그간 개별적으로 추진돼온 인공어초 시설·종묘 방류사업·인공해조장 조성 등 각종 사업을 총망라, 일정 연안해역에 집약하고 생산·방류·어획을 체계적으로 관리한다면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현재 바다목장 사업은 오늘 준공식을 갖는 통영을 비롯해 전남여수·동해(경북 울진)·서해(충남 태안)·제주 등 5개 지역에서 추진되고 있다.

제1호 바다목장인 통영을 사례로 제주바다목장의 효과를 극대화 할수 있는 방안을 4차례에 걸쳐 모색해본다.


△ 수산자원고갈 직면, 대안은 없나

   
 
  ▲ 통영바다 목장어선을 이용한 어초 멍게군락  
 

연근해 바다에 각종 생물자원이 사라진 것은 비단 제주 바다만의 일은 아니다.

각종 매립으로 인한 연안오염, ‘잡으면 임자’식의 제재 없는 남획으로 제주바다는 물론 우리나라 전 연근해는 심각한 자원고갈에 직면했다.

이처럼 어획량이 급격하게 줄어들고 어업소득 감소로 이어지면서 정부는 ‘잡는 어업’에서 ‘기르는 어업’으로 어업방식을 전환키로 하고 연안어장의 생산성 회복을 위해 각종 노력을 추진해왔다.

1970년대부터 인공어초 시설을 비롯해 종묘 방류·인공 해조장 조성 등 수산자원을 늘리기 위해 수천억원의 예산을 투입해왔지만 개별사업만으로는 연안어장을 회복하는 데 한계를 보였다.

뿌리고 잡는 악순환을 방지하기 위해 생산·방류·어획에 이르기까지 종합적인 생산관리하는 연안자원 증대 시스템이 요구됐으며, 그 대안으로 제시된 것이 바로 바다목장사업이다.

국내 바다목장사업은 1998년 통영을 시작으로 본격 추진, 전남여수·동해(경북 울진)·서해(충남 태안)·제주 등 5개 지역에서 2010년까지 국고 1589억원을 투자하는 대형국책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다.

단, 지역·해역 특성에 따라 바다목장 유형, 방류 어종 등을 차별화하고 있다.

각각 총사업비 240억원·307억원이 투입되는 경남 통영(1998∼2006년)·전남 여수(2001∼2008·307억원)는 다도해형, 337억원이 투입되는 충남 태안(2002∼2009년)은 서해안의 특성을 감안한 갯벌형 바다목장으로 추진되고 있다.

경남 울진(2002∼2009년)은 355억원의 사업비로 관광형 바다목장이, 제주시(2002∼2010년구 북제주군)는 한경면 해역을 중심으로 350억원이 투입돼 체험관광형 바다목장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 통영바다목장가두리에 물고기 먹이주기  
 

△ 바다목장 어떻게 추진되나

바다목장은 어린고기의 생산·방류에서부터 어획에 이르기까지 인위적으로 통제·관리하는 과학적인 생산 시스템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즉, 일정한 연안어장에 인공어초·해중림 등과 같은 인공구조물을 집중 시설, 수산자원의 산란·서식장을 조성하고 우량 종묘·치어를 방류, 연안어장의 회복을 유도한다는 것이다.

일정공간을 활용해 종묘·치어를 기른다는 점에서 기존 양식어업과 흡사하지만 생태계 특성 고려해 각종 시설을 배치하고 울타리가 없는 등 자연 생태계를 고스란히 활용해 자원을 조성함으로써 친환경 양식어업을 표방하고 있다.

바다목장은 기초적인 생태계 특성 조사를 토대로 인공어초·해조장 등 어장조성, 해역에 걸맞은 어종 방류를 통한 자원조성 등의 순으로 이뤄진다.

치어는 태그를 부착하거나 아가미·지느러미를 절단하는 식으로 표지를 부착, 방류한다. 자연산 치어와 인공종묘 치어의 특성을 비롯해 크기·시기별 방류효과, 경제성 효과, 인공어초 등 구조물에 따른 어류의 행동연구 등을 꼼꼼히 비교 연구할 자료로 활용하기 위해서다.

먹이를 급이하는 방식도 이채롭다. 자연에 적응하면서도 연안에 정착할 수 있도록 음향급이기를 통해 먹이를 제공한다. 음향급이기를 통한 사료 급이는 치어 때부터 동일한 음파를 보내 조건반사로 물고기가 먹이를 먹을 수 있도록 함으로써 어류가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것을 최대한 줄이기 위한 원리다.

무엇보다 바다목장사업의 관건은 어장조성·치어 방류 후 뒷받침돼야 하는 체계적인 관리 시스템이다.

바다목장 사업이 진행되는 연안어장은 보호·관리 수면 등으로 지정돼 남획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는 각종 어업이 금지되는 등 어업이들의 자율관리 시스템이 동반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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