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연안어장 부활 '가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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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리돔과 각종 치어들이 보금자리를 형성한 세라믹 어초. | ||
| 수산자원고갈 등 연안어장 황폐화가 가속화되면서 해역별 대규모 프로젝트인 바다목장사업이 추진되는가 하면 수산자원 조성을 위한 인공어초 시설•해중림조성•수산종묘 매입방류 등 각종 사업이 중앙정부, 혹은 제주도 차원에서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제주바다 특성에 대한 정확한 이해, 철저한 사후관리가 뒤따르지 않으면 아무리 많은 혈세를 쏟아 붓는다 할지라도 자원조성은 ‘뿌리고 잡고’식의 악순환만 되풀이 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특히 자율형 어장관리가 뒷받침돼야 하는 바다목장사업은 제주도 전 연안어장을 풍성한 어장으로 되살릴 수 있는가 없는 가를 보여줄 가늠자다. 제주 바다목장 사업의 추진 현황과 성공 과제 등을 2회에 걸쳐 진단한다. |
△ ‘관광형 체험어장으로’
제주시 한경면 일대 해역(20㎢)에 추진되는 제주바다목장사업은 2002∼2010년 9년간 350억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지난달 조성사업을 마무리한 통영(240억원)을 물론 여수(307억원), 태안(337억원)보다 크다. 355억원이 투입키로 예정된 울진 지역에 이은 두 번째로 규모의 바다목장 사업이다.
제주바다목장은 제주가 국내 제일의 관광지인 점 등이 감안, 체험•관광형으로 추진된다.
지역특산 어류인 바리류•쏨뱅이, 전복•소라•오분자기와 같은 종묘를 방류하고 감태•모자반 등 해중림을 조성, 수산자원을 늘리는 것은 물론 이를 활용한 관광 프로그램을 개발,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계획이다.
특히 산북지역임에도 연산호 등이 분포, 볼거리가 풍부한 차귀도 해역을 중심으로 해양체험공원(수중공원)을 조성키로 하는 등 지역민들의 기대를 모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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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태가 자라고 있는 동형 어초. | ||
△ 첫 삽 ‘지지부진’
제주바다목장사업은 2002∼2003년 2년에 걸친 기초조사 끝에 경북 울진•충남 태안과 함께 최적합 해역으로 결정됐다. 도내에서도 4개 지역이 치열한 경합을 벌이는 등 지역민의 기대를 모은 사업이다.
계획대로라면 2004∼2005년 정밀한 해역환경•수산자원 실태조사가 실시되고 2005년말 세부 권역별 어장조성계획•인공어초 등 각종 시설배치도, 주요 대상어종 등이 제시되는 바다목장별 기본계획이 수립돼야 한다.
이를 위해 2005년까지 총사업비 350억원 중 19억원을 투입, 조사연구에 사용하고 이후부터는 단계적으로 2006년 11억원, 2007년 20억원, 2008년 35억원, 2009년 110억원, 2010년 155억원 등이 투입, 바다목장이 완성돼야 한다.
또 2007년 현재, 이미 1단계인 바다목장 기반연구를 마무리, 2단계인 목장조성에 들어가야 했다.
그러나 바다목장사업은 사업 결정 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기본계획 수립단계에 있는 등 지지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무엇보다 야심차게 내세웠던 차귀도 해양체험공원 계획이 문화재청과의 협의무산으로 전면 재검토됐기 때문이다. 차귀도가 문화재보호구역임에도 불구, 문화재청과의 사전협의조차 없이 계획을 수립한 한국해양연구원의 부실연구가 큰 몫을 했다는 지적이다. 결국 문화재청과의 협의 난항으로 문화재보호구역인 차귀도 수중공원 계획은 전면 재검토되고 있다.
또 지난해 감사원 감사에서 한국해양연구원의 각종 비리가 도마 위에 오르면서 사업에서 손을 뗐고, 사업주체가 국립수산과학원으로 변경되는 등 적지 않은 문제점이 지적됐다. 즉, 정부의 관리감독 부실이 내리 5년동안 기본계획서 하나 없이 30억원을 연구용역에만 쏟아 붓는 결과를 초래했다는 지적이 높게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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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철로 만들어진 강제어초. | ||
△ 제주형 바다목장 본격 추진
5년간 허송세월을 면치 못했지만 바다목장사업에 대한 지역민의 기대는 여전히 크다.
더욱이 시행착오를 겪은 만큼 지역민이 주인되는 사업추진이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일고 있다. 그간 제주바다를 대상으로 이뤄지는 사업임에도 불구, 제주도 행정당국은 고사하고 지역민조차 모르게 사업이 진행됐다. 철저하게 지역민을 외면했던 점 등이 부실사업추진을 불러왔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특히 지난달 조성을 마무리한 통영바다목장을 반면교사로 삼아 제주형 바다목장을 추진할 수 있어야 한다는 목소리다.
내달로 해양연구원과의 계약이 만료, 9월부터 국립수산과학원이 바통을 이어받으면서 제주바다목장 사업은 본격 추진에 들어갈 계획이다. 국립수산과학원은 특히 이 달 말이면 기본계획을 확정, 지역설명회 등을 갖는 등 바다목장화 사업의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박미라 기자>
◆특별취재반=조성익 사진팀 차장대우, 박미라 자치1팀 기자, 김진수 도민기자
※이 연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역신문발전기금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