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하르방 제자리 찾아주기 '꿈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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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도예촌이 2007 제주도예워크숍 일환으로 마련한 '제주흙으로 제주성과 돌하르방 빚기' 행사 | ||
| 현재 각 관공서의 정문에 세워진 돌하르방들은 제주성의 해체와 함께 제 자리를 잃어버렸다. 일반시민과 청소년들까지 돌하르방의 조형적 조성배경을 경험하지 못한 채 오늘까지 그 의미마저 깨닫지 못하는 실정이다. 그렇다면 돌하르방 복원은 영영 이뤄질 수 없는 꿈인가. 제주 민심은 “그렇지 않다”고 강변한다. 돌하르방의 복원은 제주성의 원형과 그 의미를 담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믿고 있다. 이들은 얼마 전 제주흙으로 돌하르방 24기와 제주성을 재현, 돌하르방 복원 의지를 다졌다. 이번 주는 돌하르방의 실태와 돌하르방 복원 운동 등을 장면으로 나눠 다뤘다. |
#장면 1. 돌하르방 수난시대=돌하르방들의 수난은 세월이 흘러도 변함이 없다. 1960년대 당시 관덕정 돌하르방들만 해도 그랬다. 당시 돌하르방은 트럭에 수 차례 허리가 꺾였다.
동문로에 위치해 있던 돌하르방들 사이에는 기름통과 타이어들이 속속 박혀 있었다. 2007년의 돌하르방들은 어떤가. 각 관공서 정문을 지켜선 돌하르방들은 보호철책도 없이 방치되면서 제주도 문화유산(제주도민속자료 제2호)이란 위상도 추락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제주도문화유산의 총괄 관리를 책임진 제주도정은 “관리인력이 없다”는 이유로 관리에 손을 놓고 있는 실정이다.
#장면 2. 제주성과 돌하르방 재현=이런 가운데 제주성 복원사업과 아울러 돌하르방 역시 제자리를 찾아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제주도예촌의 2007년 제10회 하계 제주도예워크숍이 대표적이다. 이번 워크숍의 하이라이트는 바로‘제주흙으로 제주성과 돌하르방 재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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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도예촌이 2007 제주도예워크숍 일환으로 마련한 '제주흙으로 제주성과 돌하르방 빚기' 행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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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도예촌이 2007 제주도예워크숍 일환으로 마련한 '제주흙으로 제주성과 돌하르방 빚기' 행사 | ||
제주흙으로 제주성을 쌓고 돌하르방을 빚어내는 작업은 오늘까지 돌하르방의 조형적 조성배경을 경험하지 못한 일반시민과 청소년들에게 큰 의미를 깨닫게 하는 계기가 준 것은 물론 돌하르방 복원의 필요성을 절감하는 기회가 됐다.
더군다나 제주성의 주요시설이나 돌하르방의 위치 복원 등에 대한 사전 지식이 전무하다시피 한 분위기에서 열린 워크숍인 만큼 도공은 물론, 일반시민들에게 비상한 관심을 준 행사였다.
이날 작업에 참여한 사람들은 10여 명. 이들은 제주성의 모양을 본떠 제주성의 주요시설들, 이를태면 동·서·남문과 옹성·치성·미석·여장(적의 침입을 막은 곳), 관덕정을 비롯한 목관아, 민가, 북수구 등 다리 등을 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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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도예촌이 2007 제주도예워크숍 일환으로 마련한 '제주흙으로 제주성과 돌하르방 빚기' 행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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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도예촌이 2007 제주도예워크숍 일환으로 마련한 '제주흙으로 제주성과 돌하르방 빚기' 행사 | ||
이날 제주성은 강지승·강서윤 학생이 제주흙을 가지고 3일간 작업했다는 돌하르방 24기를 제주성의 동·서·남문에 배치하는 것으로 완성됐다.
이날 행사에서 처음에는 “돌하르방을 만들어? 무슨 재미로?” 라며 실감나지 않는 표정을 짓던 아이들도 제주도예촌의 꼬마도공들이 구슬땀을 흘리며 성을 쌓자 너도나도 만들어보겠다고 모여들었다.
이날 행사를 지켜본 시민들은 제주성과 아울러 돌하르방 복원은 반드시 성사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돌하르방이 각 기관에 분산돼 있으면서 관리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면서 이번 기회에 돌하르방 찾아오기 운동을 벌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순호씨(59·전 제주시의원)는 “이번 행사를 통해 탐라 고도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었다. 특히 자라나는 학생들이 복원의 염원을 담아 제주성과 돌하르방을 만든 의도는 매우 뜻 깊은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돌하르방 복원에 대한 타당성이 거론되는 만큼 제주도가 후세들에게 제주성의 흔적을 엿볼 수 있는 장소를 물색해 돌하르방을 복원 또는 재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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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도예촌이 2007 제주도예워크숍 일환으로 마련한 '제주흙으로 제주성과 돌하르방 빚기' 행사 | ||
#장면 3. 구도심권재개발계획=제주성 복원사업과 돌하르방 복원은 이뤄질 것인가. 제주시는 지난 2월「제주시 문화관광과 구도심지 상권 연계방안 연구」 제목의 용역보고서를 냈다.
보고서에 따르면, 구도심 활성화 사업추진계획의 주요 골자는 제주성 복원사업이며 제주성 복원사업과 아울러 돌하르방 원위치 복원 내용을 명시, 문화관광자원화한다는 계획이다.
「제주시 문화관광과 구도심지 상권 연계방안 연구」 용역 보고서는 최근 제주도의 ‘구도심권 재개발계획’의 검토안건으로 올라가 있다.
제주도에 따르면 제주시 보고서를 참고 자료로 활용, 용역과정에서 검토 할 것이며 이번주 타당성 용역에 들어간다는 것이다.
제주도의 ‘구도심권 재개발계획’에 제주성 복원사업과 돌하르방 복원이 조화를 이룰 지, 귀추가 주목된다. <글·사진 현순실 기자>
※이 연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역신문발전기금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