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피해 예상보다 막대..장기화
칠십리는 무기한 연기, 탐라문화제 예정대로

제주도가 태풍 ‘나리’ 에 모든 행정력을 동원하면서 피해 복구에 진척을 보이고 있지만 정상화까지는 적지 않은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 각종 행사 개최를 두고 고민에 빠졌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 16일 태풍 ‘나리’로 기상관측 사상 최악의 피해를 입는 등 도 전역이 초토화되면서 이후 비상체제에 돌입, 모든 행정력을 피해복구에 쏟아 붓고 있다.

이에 따라 태풍 내습 이후 17일부터 모든 행사가 대부분 취소되거나 연기되면서 복구 사업 이외의 행정기능은 당분간 제 기능을 다 하기에 어렵게 됐다.

이미 정보통신부 U-IT KS업 중간보고회를 비롯해 평화아카데미 등 당초 예정됐던 각종 세미나·워크숍·보고회는 물론 행정시별 행사, 동별 행사 등 대부분이 무기한 연기됐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가을 관광 성수기를 맞아 10월 예정된 각종 축제 개최를 두고도 설왕설래하는 모습이다.

당초 일정대로 진행할 경우 태풍복구작업이 이어지는 만큼 분위기를 띄울 수 있을 지 미지수인 반면 개최를 미룰 경우에는 태풍 피해로 치명타를 입은 관광업계에 더욱 혼란을 가져오는 등 지역경제에 오히려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여론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도는 이에 따라 우선  지난 20∼23일 개최에서 30일∼10월3일로 미뤄졌던 제13회 서귀포칠십리축제를 무기한 연기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10월5∼10일 탐라문화제는 일정을 두고 고민했으나 일단 개최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그러나 개최지인 탑동광장이 태풍으로 크게 훼손되면서 세부일정을 다소 조정하는 등 집행부의 고민이 적지 않은 실정이다.

이외에도 마축제, 정의골민속한마당축제, 덕수리전통민속축제, 제주억새꽃축제, 대정고을추사문화예술제, 국제차문화축제 등이 10월 줄줄이 예정돼있으나 태풍피해가 예상보다 크고 복구작업도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 세부일정 조정 등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