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나리가 지나간 제주도는 가히 폭격을 맞은 듯 도민들의 피해와 충격은 실로 컸다.
이중 동문시장은 시장내 점포 약 80%이상이 태풍에 의해 피해를 입었다. 대낮에 태풍의 중심부분에 들다보니 강한 바람과 많은 비로 인해 시장의 중심지인 남수각 하천의 순식간에 범람, 가게안에 있던 물건 대부분이 물에 잠기거나 조류에 의해 산지천을 통해 바다로 떠내려갔다.
더군다나 추석 대목을 맞이하여 다른 때보다 물건을 많이 확보해둔 시기여서 피해는 천문학적으로 커졌다.
거의 모든 물건이 조류에 의해 산지천을 흘러가다 보니 일부 비양심적인 노숙자들과 시민들이 횡재(?)하는 황당한 광경도 일부 목격됐다.
어떤 노숙자들은 이 물건들을 다시 되파는 비양심적인 행동으로 상인들의 원성과 분노를 샀다.
상인들은 가게의 원상복구에 많은 노력을 했다.
공산품을 파는 상인들은 물에 젖은 물건들을 원가에 못미치는 가격에 팔아 조금이라도 자금 회수하기 위해 노력을 했고 신선도를 유지해야 하는 상품을 파는 상인들은 눈물을 머금고 ‘폐기처분’을 선택했다.
그런데 이 와중에 시장상인들이 물에 잠겼던 물건들을 건져 교묘히 미관상 보기 좋게 만들어 다시 판다는 소문이 돌아 소비자들의 물건 구매를 꺼리게 해 상인들의 가슴에 큰 대못을 박고 있다.
이번 추석대목에 상인들은 매출은 오히려 더 급감했다. 피해를 안본 상인들 역시 이 유언비어에 의해 같이 피해를 봤다고 한다.
조금이나마 명맥을 유지하려는 상인들에게 도와주지는 못할 망정 이런 피해를 줘 참으로 안타까운 심정이다. 사회적으로 경제적인 약자인 시장 상인들을 우해 지금이라도 시장에 가서 물건하나만이라도 사주는 운동을 전개, 상인들의 근심을 덜어주었으면 한다.
- 기자명 강용주 도민기자
- 입력 2007.10.10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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