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다운 요소 삶에 조화시켜야"

   
 
  ▲ 미무리 히로시 교토시경관조성센터 이사장  
 
“그 지역의 생활과 공간을 파악하고 이를 현대적인 삶에 조화시키는 것이 경관 형성의 핵심이자 원칙이다”

미무라 히로시 교토시 경관 조성 센터 이사장은 “지난 1990년대에 제주를 방문했을 때 오름과 돌담이 인상적이었다”며 “이는 돌담 자체 보다는 돌담을 만드는 주위 공간이 아름답다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실례로 단순히 초가집을 잘 지은 것이 좋은 것이 아니라 초가집 옆에 돌담, 앞에 유채꽃, 위로 한라산이 어우러지는 공간과 풍경이 좋은 것이다”며 “제주다운 요소를 어우러지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제주가 매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사업자가 투자하려는 것”이라며 “하지만 이 사업자가 고층 건물을 지어 오름과 한라산을 막아버리는 것은 경관을 파괴하는 것 뿐만 아니라  제주의 매력을 상실시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제주의 매력을 떨어뜨리는 고층 건물의 신축에 대해 전문가와 주민들은 분명히 문제를 제기해야 되고 행정은 사업자와 협의해 주위 경관과 어울리는 건축물을 짓도록 해야 한다”며 “이는 ‘반대를 위한 반대’가 아니라 장기적으로 제주의 매력을 보호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제주는 오름 등 특이한 지형을 갖고 있어 오름에 맞는 스카이라인을 만들어야 하는 등 지형을 제대로 살려야 한다”며 “교토도 산과 바다 등을 중심으로 한 지형적인 조건에 맞는 경관 만들기에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교토시 경관 조성 센터는 거리조성 활동 촉진, 지역과 공생하는 토지이용 촉진 등 사업을 통해 주민들 스스로 마을 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자치역량을 키워주고 있다”며 “주민과 행정, 전문가 등을 연계해 교토에 맞는 도시 경관을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교토시가 보존 지구 등을 설정하게 되면 센터는 보존지구내의 주민과 기업체 관계자 등과 연계해 구체적인 사업 방안을 마련·추진한다”며 “주민들에 대해 쾌적한 공간을 제공할 수 있는 방안 마련을 주로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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