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연동 택지개발지구가 성공적으로 분양된 후, 많은 인구들이 신제주로 유입이 되었다. 이제는 인구 면에서나 상권의 집중도 면에서나 신제주가 도시로서의 면모를 갖추어가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빼꼼히 들어선 아파트를 보면, 이미 신제주는 제주가 갖는 자연적인 이미지보다는 인공적인 도시풍경을 보여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시 아파트 공터에는 주민들이 만들어놓은 텃밭들이 눈에 들어온다. 야채를 구입하기 쉬운 대형마트를 앞에 두고 말이다. 이를 보면 도시민들의 삶이라는 것이 모든 것을 효율성이나 금전적인 방법만을 선택하고 있는 것이 아님을 알 수 있게 한다. 현대를 살아가는 도시민들에게 있어서 아파트라는 주거형식은 이제 보편적인 주거형태가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시의 공터를 찾아서 텃밭을 만들고 있는 것을 보노라면, 아파트의 주거형태가 아직은 삶의 많은 부분을 채우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동안 아파트의 내부공간은 여러 가지의 연구성과를 통해서 진화하고 있음을 실감하게 된다. 초기의 아파트에는 없었던 드레스룸이나 발코니의 화단이나 개방된 현관 등은 아파트의 내부공간이 점차 풍요로워지고 있음을 알 수 있게 한다. 그에 비한다면 환금성이 적은 외부공간에 대해서는 법적인 주차장과 놀이터과 관리실 등의 법적 시설을 갖추는 것에 급급한 정도에서 머무르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이러한 텃밭과 같은 공간은 신선한 야채를 공급받는 장소일 뿐만 아니라, 이웃과 대화를 나누기도 하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여유로움을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고려해 볼 만한 외부공간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다음의 아파트단지에서는 텃밭이 있는 매력있는 아파트단지를 기대해봄도 좋을 듯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