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캐릭터 수출 성과…문화콘텐츠 기반 육성 과제

[제주미래를 여는 힘] <9>문화자원<br>독특한 전통문화 가치 창출 무한
토종캐릭터 수출 성과…문화콘텐츠 기반 육성 과제

21세기를 맞아 국가는 물론 자치단체마다 지역개발의 핵심 키워드로서 문화에 대한 새로운 시각 및 접근방법이 활성화되고 있다. 문화정책이 더 이상 다른 정책의 들러리나 장식품이 아닌 지역 활성화 전략이 핵심이 될 수 있다는 인식이 나타나고 있다. 제주지역도 걸음마 단계이기는 하지만 문화자원을 차세대 성장동력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전문>

△경제성장 정책으로 문화 낙후

지방자치제도가 지난 95년 본격 부활했지만 지방자치단체들의 경제성장 위주의 개발정책으로 지역마다 문화적 낙후현상이 초래됐다.

지역 활성화를 위한 새로운 정책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지만 문화자원이 지역발전에 기여하는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지역경제의 성장정도에 비해 문화예술분야가 뒤쳐지면 개발정책으로 발생한 환경훼손과 경관침해만 남기는 사례가 제주지역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도시개발사업을 확충하면서 교통이 편리한 중심지역에는 음식 및 숙박·위락시설을 집중 배치한 반면 접근성이 떨어지는 외곽지역에 문화시설을 위치하거나, 아예 배제시키는 등 ‘문화가 없는 지역개발’의 한계가 적지 않은 실정이다.



△문화콘텐츠 시대 도래

21세기에 접어들면서 문화가 돈을 벌어들이는 고부가가치산업으로 각광받고 있다.

지난 90년대에 발전한 IT산업은 문화콘텐츠 산업이 꽃을 피우는 계기를 마련했다.

세계에서 1, 2위를 다투는 인터넷 보급률은 문화콘텐츠 수요를 폭발적으로 증가시켰다.

만화·애니메이션·캐릭터·음악·엔터테인먼트 등을 뜻하는 문화콘텐츠산업은 IT를 기반으로 모바일·인터넷 시대가 오면서 시장규모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커졌다.

우리나라의 2000~2004년도 평균 경제성장률이 4.6%로 나타난데 비해 문화콘텐츠산업은 평균 9.2%의 성장세를 나타냈다.

충청남도 공주대학교 만화과 학생들이 개발한 ‘마시마로’ 캐릭터만 해도 지난 2001년 1051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만화과 학생이 개발, 인터넷에 올려 놓은후 ‘엽기토끼’로 알려지면서 2001년 1200만개의 인형을 제작했다. 지방대학교 만화과 학생의 아이디어로 개발한 캐릭터가 IT를 통해 히트를 치면서 1000억 이상의 매출을 올린 것이다.

   
 
  ▲ 칠머리당굿 영등송별제. /제민일보 자료사진.  
 


△제주는 ‘문화콘테츠 보고’

제주는 발길이 닿는 곳곳마다 전통문화가 살아 숨쉰다. 척박한 환경을 슬기롭게 극복한 삶은 ‘신들의 섬’ ‘신화의 섬’이라 불릴 만큼 풍부한 유·무형의 문화자원을 만들었다. 360여개가 넘는 오름과 희귀한 동굴, 제주의 풍요를 기원하는 당굿과 입춘굿놀이, 바다와 함께 살아온 해녀 등 유·무형의 문화자원은 제주가 다른 지역보다 더 문화콘텐츠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올해 7월에는 척박한 환경과 더불어 살면서 보전해온 아름다운 자연이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되는 등 경쟁력 있는 문화산업 성장동력으로 활용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또 제주특별자치도의 핵심산업에 첨단산업(IT·CT)이 포함, 문화콘테츠산업이 발전할 수 있는 매개체를 갖추고 있다.



△꿈틀거리는 문화콘텐츠 산업

제주에서도 지역문화를 소재로 제작된 캐릭터와 애니메이션 작품이 제작되는 등 문화콘텐츠산업이 꿈틀거리고 있다. 해녀를 소재로 한 제주 토종 캐릭터가 지난 2월 홍콩 등 아시아에 수출됐다.

제주지식산업진흥원의 지원으로 도내 벤처기업인 ㈜아트피큐가 해녀를 소재로 한 캐릭터 ‘꼬마해녀 몽니’와 ‘섬집아이 소중이’가 그것이다. 세계 시장에 내놓을 만큼 우수성이 인정된 해녀 캐릭터는 최소 3000만원이상의 해외수출계약도 맺었다. 제주넷도 우리지역 신화인 원천강본풀이도 애니메이션·연극·동화 등 다양한 문화상품으로 제작, 전국은 물론 세계시장을 노크하고 있다.

한미FTA의 수입개방에 대응, 차세대 성장동력사업으로 문화콘테츠산업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과제도 적지 않다. 제주지역 문화콘텐츠와 관련한 업체는 전국의 0.17%에 불과할 만큼 기반이 취약한 실정이다.

때문에 문화콘텐츠 산업을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제주도의 지속적인 행·재정 지원과 함께 창의적이고,전문적인 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대학의 프로그램 등이 필요한 실정이다. /박훈석 기자 hspark@jemin.com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