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여름, 아프간에서 우리들은 안타까운 생명 둘을 떠나 보내야했다. 피랍 사건 이후 한국사회에서 기독교는 곳곳의 비난과 멸시를 감내해야 했으며, 2007년을 마무리 하는 지금도 그 상처는 여전하다.
태어날 때부터 기독교 신자라는 오모군. 그는 한국사회의 기독교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다음과 같이 털어놓았다.
“아프간 피랍사건 이후로 마치 살얼음판을 걷는 심정이에요 주위의 시선이 곱지 않다는 것도 알구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선교를 그만 둘 수 없어요. 선교는 저희의 의무이자 권리거든요. 저희에게 있어서 기독교란 단순한 종교가 아니에요, 내가 믿고 싶어서 믿는 기호 선택의 문제가 아닙니다. 기독교는 제 삶이자, 이 세계의 진리라고 생각해요. 사람이라면 누구나 진리를 말할 권리와 전파해야 할 의무가 있는 것 아닌가요?
또한 그는 무조건적으로 자신의 종교가 진리이니, 믿으라는 식의 공격적 선교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며, 다음과 같이 강조했다.
“아프리카에 전도하러 갈 때에도 도착하자마자 전도를 하는 것이 아니에요. 가기 전 충분히 그곳의 문화와 삶의 양식에 대해 공부를 하고 갑니다. 도착해서도 그들의 삶 깊숙한 곳까지 파고 들어 몸소 체험을 합니다. 이렇게 그들의 문화적 특성을 충분히 알아야 전도를 하는데 거부감을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 전도의 밑바탕에는 서로 문화적 차이를 인정하고 이해하려는 존중의 정신이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
그는 기독교를 보는 차가운 시선에 대해서도 우리도 왜 그런 비판을 받고 있는지 알고 있다며, 교회가 이권개입에 혈안이 되거나 교세확장에만 목을 매달아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아직도 한국사회엔 지방의 작은 교회에서 순수한 교리전파나 봉사활동에 힘을 쏟고 있는 분들의 너무 많다며, 이들의 노고까지 폄하해서는 안 된다는 진심어린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이상민 도민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