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장굴 내부  
 
세계자연유산 보존·활용 어떻게 할 것인가?

세계자연유산은 인류가 공동으로 보존할 가치가 있는 유산으로 유네스코의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등재를 결정한다. 유네스코는 1972년 '세계문화유산 및 자연유산 보호 협약'에 따라 자연·문화·복합유산으로 나눠 세계유산을 등재하고 있는데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은 국내 첫 자연유산 등재라는 쾌거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제주 세계자연유산 등재란 국가적 경사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책임도 뒤따른다. 다양한 활용 및 보존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선진도약 토털 로드맵' 주목
제주특별자치도는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 등 제주 세계자연유산 등재후 이를 한국의 랜드마크로 만들기 위한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도는 이에 따라 3대 전략목표와 10대 핵심과제 등을 선정하는 등 이른바 세계자연유산 선진 도약 토털 로드맵을 마련했다.
3대 전략목표는 △세계자연유산 보존의 국제 표준 실현 △자연유산 글로벌 리더로 세계 10대 방문지 진입 △'함께 가꾸는 제주자연유산' 도민의식 확산 등이며, 핵심과제로는 자연유산 통합관리 체제구축, 모니터링 강화, 생태·지질·문화 관광 콘텐츠 개발, 교육 및 문화·홍보 사업 확대 등 구체적인 사업 계획 10가지다.
전략목표 달성은 3단계로 추진전략을 세분화, 효율성을 높일 예정이다. 
올해부터 2009년까지 이뤄질 1단계 추진전략은 세계자연유산관리위원회를 구성, 세계자연유산을 보존·활용에 대한 기본계획 용역을 실시하고 선진도약의 기반을 마련한다. 
그후 용역결과를 시범적으로 운영하고 실천과제를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2단계 추진 전략(2010년∼2019년)이 시행되고 2020년부터는 제주세계자연유산을 한국의 랜드마크로 입지를 굳힌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내년부터 200억원의 사업비가 투자돼 거름오름용암동굴계를 시작으로 유산지구 핵심지역 사유지 매입이 본격 추진된다.
이외에도 문화재청 및 관련 부처 MOU체결 등 전략목표와 핵심과제 실천에 역량을 모을 예정이다.

▲동전의 양면, 보존과 활용
제주 세계자연유산 등재에 따른 관리방안이 본격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보존방안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올해 제31차 세계유산위원회 총회에서 오만의 '아랍영양사원'(1994년 지정)이 세계유산목록에서 제외된 점에 주목, 철저한 보존 방안이 뒤따라야 한다.
특히 지정구역 내의 사유재산 매입, 밀려들 방문객과 이들을 대상으로 한 상행위에 대한 효율적인 관리계획, 거문오름 용암동굴계의 완충지역에서 이뤄지는 농업행위가 지하동굴계에 미치는 영향 조사와 엄격한 관리 계획은 시급히 연구돼야 할 분야다.
또 도내 주요 화산지형들에 대한 광범위한 조사와 생물 다양성 가치의 지속적인 조사, 현재 지정된 세계자연유산범위의 확대 가능성 등도 지속 연구 검토해야 하는 목록으로 해결과제도 적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더 중요한 것은 보존과 함께 어떻게 활용하고, 그 효과를 극대화 할 것이냐는 문제다.
제주 세계자연유산 등재는 그 유산이 지닌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전 세계가 공식 인정한 것으로 그 의미는 매우 크다. 국가적 위상이 높아지는 것은 물론 현실적으로도 국내·외 관광객의 증가와 고용·관광수입 증대, 국가차원의 관심과 지원 등의 파급효과가 예상된다.
중국의 장가계, 베트남의 하롱베이 등이 이를 잘 증명해주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파급효과는 제주의 한계인 연륙교통 문제가 해결된 뒤 가능한 것으로 각 분야별로 세계자연유산 활용에 걸림돌이 되는 문제점을 파악, 이에 대한 해법을 찾는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

   
 
  ▲ 용천동굴 천년의 호수  
 

▲업그레이드 방안도 모색하자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업그레이드도 필요하다.
단순히 세계자연유산 등재에 기뻐할 것이 아니라 이를 더 발전시킬 수 있는 동력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같은 방안으로 전문가들은 제주 세계자연유산을 유네스코 지질공원으로 등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지질공원은 국제회의 협약에 따라 유네스코가 지정하는 것으로 다양한 지질학적 특징과 함께 문화와 자연유산 등이 잘 어울려진 경우 가능하며, 지질공원 지정때는 세계자연유산과 마찬가지로 그 지역의 효율적 관리와 활용이 가능하게 된다.
특히 오름 등 독특한 제주의 지질 특성 등을 감안하면 추가 세계자연유산 등재보다 이를 지질공원 형태로 묶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이외에도 제주의 해녀 등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해 제주 세계자연유산과 함께 활용하는 방안도 관심을 가져볼 만한 대목이다. 현민철 기자 freenation@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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