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평화의 섬 지정을 기념하고 태권도 경기력향상과 인재 육성을 위하여 창설된 제주평화기 전국태권도대회가 18일부터 8일간 한라체육관에서 열린다.

아직 권위와 전통을 논하기에는 부족함이 많지만 규모면으로 보면 국내대회 중 최고라 할 수 있는 이번대회는 전지훈련을 겸한 선수와 임원, 동반가족까지 합하면 내도객이 약 1만 여명에 이를 것으로 대회본부측은 예상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스포츠산업 육성정책을 통해 ‘스포츠 파라다이스 제주’를 지향하고 있다. 제주를 찾는 선수단에게 있어 자연친화적 천혜의 환경은 타시도와의 경쟁에서 우리도가 분명 비교우위에 있다. 이는 우리만이 갖는 차별적 요소다. 그러나 선수단에게 제공해야할 훈련장 여건과 교통, 숙박, 음식 등 서비스의 질 문제는 전반적으로 선수단의 기대를 훨씬 밑돈다. 이제는 학생의 단체 수학여행마저 해외로 나가버리는 요즘의 현실에서 제주가 국내유명 관광지로서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서는 새로운 전략에 따른 제주의 산업경쟁력 육성 방안이 마련되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스포츠 산업육성 정책은 제주경제의 활성화와 부가가치 창출의 원천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적절한 정책적 선택이라 할 수 있겠다. 문제는 제주를 찾는 선수단을 수용할 스포츠 인프라의 확충이다.

경기장은 그나마 월드컵대회 개최로 축구장 등의 경기시설은 수준급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기타종목의 시설은 대부분 규격미달과 부대시설 미비로 수준에 크게 못 미친다. 일부 특정종목이 아닌 다종목 선수단의 유치를 위해서는 선수단에게 제공되어야 할 연습장 확보가 최우선적으로 고려되어야 하고, 따라서 실내 종목 선수를 위한 체육관 건설도 이제는 본격 추진되어야 한다. 20여년전 만들어진 한라체육관으로는 각종 전국대회와 국제경기를 치르기에는 한계가 있다. 우선 경기장 면적이 작다. 더구나 체육관 안에서의 장기적인 연습은 엄두도 못 낸다. 제주가 진정한 스포츠 파라다이스가 되기 위해서는 스포츠 기반시설에 대한 정밀 점검을 통해 실내외 선수들의 연습장으로서 상호보완적 기능이 가능한지를 평가하는 과정이 선행되어야 한다. 또한 스포츠 산업 육성 전반에 관한 종합적인 계획 재검토 역시 반드시 필요하다.

세계평화의 섬 지정, 세계자연유산 등재 등 제주만의 독특한 타이틀과 이미지를 연계한 특화된 관광 정책 개발은 국제적 도시로서의 상징적 위상을 갖추어 나가는데 꼭 필요한 과제다. 아울러 스포츠 산업 육성 정책은 ‘스포츠 파라다이스 제주’ 전략의 과정이다. 이제 제주도정은 신사고(新思考)에 의해 스포츠산업 육성정책의 내용을 도민에게 적극 홍보하고 체육인의 동참을 유도하는 일에 앞장서야 한다. 그렇게 될 때 전 도민적 공감대도 함께 형성될 것이다.

제주태권도인들은 이번 개최되는 제주평화기 전국태권도대회가 성공적인 대회가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며, 아울러 타시 도 선수단에게 제주의 진면목을 알리기 위한 홍보대사로서의 역할도 충실하게 수행 할 것이다. 특히 스포츠를 통해 평화이념 확산은 물론 관광산업과의 연계 가능성을 보여주는 실천적 모범 사례가 되도록 세밀하게 준비 할 것이다. 대회에 대한 도민의 관심과 많은 성원을 기대한다.


                                    오선홍(도민기자, 아라중학교 교사)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