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컷인터뷰] 시트콤 '코끼리'에서 백수로 돌아온 김국진

   
 
   
 
한 때 장안의 화제가 됐던 드라마타이즈MBC '테마게임'의 인기스타 김국진(43)이 4년만에 친정같은 시트콤으로 돌아왔다.

'김치치즈 스마일' 후속 '코끼리'로 오는 21일 부터 첫 전파를 탄다. 김국진은 다락방에 세들어 사는 트레이닝 복 하나로 버티고 사는 한사코 역으로 백수연기를 펼칠 예정이다.

어벙벙한 캐릭터로 이웃같은 친숙함을, 세상의 루저 같은 남루한 모습이지만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에서는 보통사람들에 용기를 주기도 했던 김국진이다. 개인적으로 뼈아픈 이혼을 겪으면서 침체기를 겪었던 김국진은 지난해 라디오 스타로 컴백하면서 워밍업을 시작했다. 후배 윤종신과 김구라 신정환 등과 함께 4인 토크를 펼치면서 달라진 환경에 적응하려고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 한 때 최고의 개그맨이었음을 무색하게 만들기도 했지만 점차 온전히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분위기다.

15일 '코끼리' 제작발표회에서 직접 사회자로 나선 김국진은 "시청률 100%에 도전하겠다"는 허풍과 함께 유쾌한 진행을 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그에게서 의미심장하게 들린 말은 "시트콤에서 앞으로 본색을 드러내겠다"는 각오다.

"제가 그 동안 다른 곳(?)에 있다 왔잖아요. 2007년에 방송 출연을 다시 시작했는데 사실 오랜만이라서 분위기 파악이 잘 안됐어요. 성격상 또 지켜보는 스타일이라서… 하지만 앞으로는 하고 싶은 대로 할 거예요."

그가 재기의 발판으로 삼는 이번 시트콤을 통해 경쟁에서 살아남는 비법을 공개했다. "(시트콤은) 캐릭터가 얼만큼 빨리 자리 잡느냐가 관건인데 우리 시트콤의 경우에는 반 템포 앞서가서 잘 나올 것 같아요" 다른 경쟁프로그램보다 캐릭터나 연기 줄거리가 반템포 앞서게 만드는 데는 시트콤에서는 드물게 14명의 작가군단이 포진해있다는 자신감 때문이다. 김국진 본인도 그 어느때보다 의욕이 넘치고 있다.

'거침없이 하이킥'이 큰 인기를 끌었기 때문에 부담감도 내비쳤다. 김국진은 이에 대해 "장담할 수 없겠다. 더 잘 할 수도 있고 덜 잘될 수도 있다. 나는 여러 명의 연기자 중에 1인일뿐이다. 무게감으로 따지자면 100 중에 3에서 5정도 일 것"이라면서" 3에서 5정도의 역할에 충실히 하면 잘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시청률은 잘 모르겠다. 100% 나왔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그가 90년대 스타라면 지금의 예능 분야 스타는 강호동 유재석. 김국진은 이들 후배에 대해 "유재석, 강호동 씨의 프로그램은 흐름이 매우 좋아 계속 강세로 나갈 것 같다"고 칭찬했다. 이어 김국진은 "MC나 코미디는 흐름과 기가 굉장히 중요하다. 코미디의 흐름을 한 번 놓치고 나면 다시 찾아오는데 2,3년 정도 걸린다. 나 같은 경우 한창 오락프로그램 많이 할 때 그 정도 걸린 것 같다"고 덧붙였다.

새롭게 마흔이 넘어 재기를 노리는 김국진은 이번 연기에 대해 "욕심이 많다. 연기는 끝나고 나면 남는 것이 많다는 느낌이 든다. 어떤 사람들과 어떤 작업을 같이 했다는 기억이 오래 남는다"면서 각오를 다졌다. 90년대 중후반 김용만 박수홍 등과 함께 최고 인기 절정기를 보낸 김국진의 컴백이 어떤 효과를 거둘지 주목된다.    /노컷뉴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