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정자 대부분 수십억대 재력가…'투기 전문 내각' 비아냥도

<노컷뉴스> 초대 장관 내정자 대부분이 강남 주택 두세 채와 전국 각지에 땅을 보유한 이른바 '대한민국 1%'에 해당하는 '초상류층'임이 드러나면서, 출범 전부터 '이명박 정부'에 부담을 주고 있다.

이에 따라 오는 27일부터 개최될 장관 인사청문회에서도 비판 여론을 의식한 정치권의 강도 높은 검증이 예상된다.

'국무위원 후보 대부분이 백억 원대 내지 수십 억원대 재력가'라는 21일 CBS 특종 보도 이후 도하 언론과 네티즌들도 이 문제를 일제히 크게 부각시키면서, 이들의 재산 형성 과정은 이제 국민적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인터넷 각종 포탈 사이트들에서는 관심과 의견이 쇄도하고 있다. "돈이 많은 게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축적했느냐가 문제"(아이디 balhae_dwarf)라며 일단 청문회를 지켜보자는 시각도 없진 않다.

그러나 대부분의 네티즌들은 "부자들의, 부자들에 의한, 부자들을 위한 정부가 될 것"(laove)이라며 상대적 박탈감을 드러내고 있다. "서민들은 죽고 상류층만이 남을 것"(aitc81)이라며 빈부 격차의 심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대한민국 1%'에 몰린 '초상류' 내각이 '99%'인 중산층 서민의 입장을 대변하긴 만무하지 않겠냐는 얘기도 나온다.

아이디 'logosoverme'를 쓰는 네티즌은 "전부 이런 사람들이 서민을 아느냐"고 반문하면서 "(이명박 당선인이) 취임도 하기 전에 인기가 하락하는 이유를 잘 살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래도 경제만 살리면 되는 것 아니냐며 속고 또 속아준 게 중산층과 서민들"(jjlee1128)이라는 자조 섞인 탄식도 나온다.

네티즌들은 특히 각료 후보자들이 보유한 거액의 부동산에 대해 투기 의혹을 앞다퉈 제기하고 있다. 심지어 '부동산 투기 전문 내각'이라는 신조어부터 '투기의 베스트 오브 베스트'라는 비아냥까지 나오고 있는 형편이다.

아이디 'roosevelt98'를 쓰는 네티즌은 "5년 동안 쌓일 의혹이 취임전 2개월 동안 다 쌓이는 정권 처음 봤다"고 혀를 내둘렀다.

최대 재력가로 드러난 '양촌리 둘째 아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내정자에 대해서도 "유인촌(you in 村)이 아니라 유인강남(you in 강남)"(ck4462)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모두 무혐의"라는 '이명박 특검' 수사 결론까지 들고나와 "특검에서 빠져나온 이 당선인이나 삼성이나, 장관 내정자 모두 뻔하고 뻔뻔하다"며 "내 배 채우기만 급급한 이들이 국민을 위해 뭘 하겠느냐"(ryu751)는 비난도 터져나오고 있다.

다만 일부 네티즌은 "돈 많은 게 죄라면, 장관은 노숙자가 해야 하느냐"(aquastill)며, 초대 각료들을 옹호하고 나서기도 했다. "누가 봐도 투기 목적인 부동산은 지탄 받아 마땅하지만, 재산 축적 과정이 깨끗하다면 억만장자라도 손가락질해선 안된다"(gosupa)는 것.

그러나 이같은 반론 게시물에는 즉각 "아파트를 몇 채씩 갖고 있다는 건 초등학생이 봐도 투기"라거나 "투자냐 투기냐 하는 말장난으로 논지를 흐려선 안된다"는 댓글들이 달라붙고 있다.

특히 벌써부터 박은경 환경부 장관 내정자의 '절대농지 매입' 등 구체적 투기 의혹들이 속속 제기되면서, 청문회는 물론 장관 임명을 둘러싼 국민 여론도 새 정부로서는 그리 만만치 않게 진행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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