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시간만에 1000명 증가...수만명 사망 예상

[노컷뉴스] 중국 쓰촨성(四川省)에서 발생한 대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시간이 지날수록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신화통신은 12일 오후 10시 40분(현지시간) 현재 대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최소 8천5백33명이 이른다고 쓰촨성 재난구조지휘본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는 1시간 이전 사망자 통계보다 1천 명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특히 진앙지인 쓰촨성 원촨(汶川)현을 비롯해 사망자가 집중된 베이촨(北川)현 일대로 진입하는 도로가 완전히 두절된 상태여서 사망자 수는 이보다 훨씬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이번 지진의 규모는 지난 1976년 24만명의 사망자를 낸 탕산(唐山) 대지진 때와 같은 7.8로 수만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산하고 있다.

최소 3천-5천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된 베이촨현 관계자는 이 지역 건물의 80%가 붕괴됐다고 말했다. 또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고대의 수로가 있는 쓰촨성 두장옌(都江堰)시에서는 중고등학교 건물이 붕괴돼 학생 900여 명이 매몰됐으며 충칭에선 초등학교 건물이 무너져 4명이 숨졌다.

이 밖에 다른 지역의 5개 학교 건물도 붕괴돼 수백명이 매몰됐으나 구체적인 피해가 파악되지 않고 있으며 병원과 공장이 붕괴되는 등 피해상황도 속속 접수되고 있다

이번 지진는 강도가 워낙 강한데다 진앙지가 쓰촨성 성도인 청두(成都)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으로 인구가 밀집된 지역이고 학교와 병원, 공장 등 붕괴된 건물이 많아 피해 규모가 기하급수적으로 늘 것으로 우려된다.

대지진이 발생한 직후 구조대가 파견됐지만 청두시 인근 두장옌(都江堰)시에서 최대 피해지역인 원촨현과 베이촨현 리현으로 들어가는 주요 도로가 완전히 파괴돼 구조대와 구조장비가 진입하지 못하고 있다.

이날 대지진은 청두에서 북서쪽으로 92㎞ 떨어진 원촨현지역에서 오후 2시28분(현지시간) 발생했고, 전국에서 여진이 잇따랐다. 여진이 계속되면서 건물들의 추가 붕괴도 우려되고 있다.또 원촨 지역에는 진도 7.8의 강진 이후 세시간동안 313차례의 여진이 발생했다.

지진이 발생하면서 쓰촨성 청두의 국제공항이 폐쇄됐고 도로는 곳곳이 두절됐으며 철도도 마비됐다. 또 유무선전화가 모두 불통되면서 일부지역은 외부세계와 완전히 고립돼있다.

이번 지진은 쓰촨성은 물론 인근 간쑤(甘肅)와 윈난(雲南)성, 충칭(重慶)시 등에서 발생했다.간쑤(甘肅)성 정부는 최소한 48명 이 사망하고 2만명 이상이 긴급 대피했다고 밝혔다.

베이징에서는 쓰촨성의 지진이 발생한 지 7분 뒤 진도 3.9의 지진이 발생했다. 특히 약 2분간 건물이 흔들리면서 놀란 주민들이 긴급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으며 밤 늦게까지 여진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내려지면서 아파트 주민들은 집 밖에서 불안에 떨며 밤을 지새기도 했다.

이 밖에 상하이와 홍콩, 저장과 샨시 후베이 네이멍구 등 중국 대부분 지역에서 지진이 감지되면서 중국 대륙 전역이 지진 공포에 떨고 있다.

지진이 발생한 직후 후진타오 국가주석은 즉각 피해구조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하고 원자바오 총리의 책임하에 피해구조활동에 나서도록 했다. 원자바오 총리는 사고발생 직후 쓰촨성 성도인 청두를 거쳐 진앙지인 원촨으로 향했다. 원 총리는 쓰촨으로 가는 전세기에서 특별 담화를 통해 당과 정부의 모든 공무원들이 지진 피해에 솔선수범하라고 지시했다.또 인민해방군도 지진 피해복구를 위한 동원령이 내려졌다.

지진 발생 직후 관영 CCTV는 재난방송을 통해 피해 상황 등을 생방송으로 보도하고 있다.

한편 주중 한국대사관은 이날 오후 11시(현지시간) 현재까지 각지의 교민 피해상황을 점검한 결과, 진앙에서 가장 가까운 청두(成都) 지역의 교민 중 일부가 건물에 금이 가는 등의 재산피해를 입은 것 외에는 인명피해는 접수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교민들이 많이 살고 있는 베이징과 상하이 지역의 경우에는 아직까지 특별한 재산피해나 인명피해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jmkim@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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