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기자마당] 제주공항 주차장 안내판에 대한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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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공항 주차장을 방문하였다가 렌트카 전용주차구역이므로 다른 장소에 주차하였으면 좋겠다는 안내를 받았다. 그러면서 가리키는 안내 표지판을 보니, 일반차량과 렌트카차량과 대형차량의 주차구역으로 주차장이 나뉘어져 있었다. 렌트카가 제주관광에 기여하는 부분을 생각해 본다면, 공항 주차장의 일부를 렌트카 전용으로 할애하는 것이 일반인에게는 다소 불편하겠지만 그래도 좋은 방편이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그러한 편이시설의 내용을 변경함에 있어서의 의사전달의 방법은 너무도 불편하다고 할 수 있다. 일단은 운전자가 차량에서 내려서 안내판을 보아야 하고, 또 도면화되어있는 것을 보고 실제 주차장과 비교를 하면서 고민을 해야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게다가 이 조그만 안내판이 무슨 내용이 적혀있는 것인지는 누군가가 또 가르켜 주지 않으면 알 수가 없는 상황이니, 모양새는 깨끗하고 보기 좋지만 기호로서는 영 낙제점수를 주지 않을 수 없다.
통상 장애인 주차장은 파란색으로 칠을 하는 것처럼, 주차라인의 색상을 차량의 종류에 맞게 달리하거나, 포장면의 색상을 달리하는 방식을 사용한다면 아마 힘들게 도면을 보면서 주차할 자리를 찾아야하는 불편을 없을 것이다. 안내표지판은 안내를 도와주기 위한 것이며, 역설적으로 안내를 도와주기 위한 방법이 꼭 안내표지판이라는 입간판의 형식을 따를 필요는 없는 것이다. 하나의 기호를 만듦에 있어서 효과적인 의사전달의 방식을 고민하는 것은, 낯선 여행자에게 길 찾기를 용이하게 하고 낯선 도시를 금새 친숙한 이미지로 다가서게 하는 효과를 주는 길이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