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미국 정부가 "한국 정부와 쇠고기 재협상은 없다"고 밝히고 있는 가운데 일부 의회 의원들은 추가 협상에 대해서도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11일 한국 '쇠고기 방미단'을 만났던 벤 넬슨 민주당 상원의원은 "한국이 문제를 일으켰으니 그들이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고 AP통신이 12일 보도했다.

그는 쇠고기 생산지역인 네브라스카 출신 의원으로 "쇠고기 월령을 30개월 미만으로 수출한다면 다른 나라들도 이 같은 주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케빈 브래디 의원(텍사스)은 "월령을 제한하는 것을 생각해 볼 수 있다"면서도 "먼저 쇠고기 생산업체와 판매업자들에게 이 문제를 논의해 봐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한국 쇠고기 방미단은 브래디 의원과의 회동에서 "30개월 이상 쇠고기를 금지하는 문제는 한국에서 해결하기까지 시간이 많이 걸릴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레오나드르 보스웰 의원(아이오와)은 이와 관련, "30개월 이상 쇠고기 수출 금지를 받아들일 수도 있다"며 "그러나 정치적인 문제 이외에 전혀 하자가 없는 쇠고기를 이렇게 제한하는 것은 좀 바보스럽게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막스 보커스(몬태나) 민주당 상원재무위원장도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정부는 미국 쇠고기에 대한 전면 시장개방 합의를 반드시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이미 협상을 체결했다"며 "양국 모두 협상내용을 충실히 이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 의원은 이처럼 쇠고기 추가 협상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보이면서도 한미 FTA 비준을 위해서는 쇠고기 문제가 근본적으로 해결돼야 한다는 입장을 같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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