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친딸을 십수년 동안 상습적으로 성폭행해 온 '인면수심'의 아버지가 경찰에 구속됐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14일 중학교 2학년이던 친딸을 12년 동안 수백차례에 걸쳐 성폭행한 박모씨(58)를 성폭력범죄의 처벌 및 피해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박씨의 패륜은 지난 1996년 처음 시작된 이후 최근까지 서울 구로구 자신의 집에서 가족들이 외출한 틈을 타 일주일에 1~2차례에 걸쳐 상습적으로 이뤄졌다.

박씨는 친딸(27)을 성폭행하며 "반항하면 다른 가족이나 너의(딸) 직장 동료들에게 성관계 사실을 폭로하겠다"고 협박했다. 또 성폭행 장면과 딸의 신체부위 등을 촬영한 휴대전화 동영상을 보관해 도저히 반항할 수 없도록 만들어 12년 동안이나 친딸을 옭아맸다.

경찰 조사결과 박씨는 직업도 없이 가족들이 벌어오는 수입으로 무위도식하며 살아오다 발기부전으로 인한 성적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친딸이 중학교 2학년이던 15살 때부터 상습적으로 성폭행을 저질러 왔으며, 변태성행위도 서슴지 않고 강요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박씨는 최근 8년 간 자신의 생활을 기록한 일지에 딸이 집에서 외출하고 돌아오는 시간, 행선지, 만난 사람, 생리통 여부까지 기록하며 딸의 일거수일투족을 철저하게 감시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박씨의 패륜은 지난 6월 피해자 가족들이 이 같은 사실을 눈치 채고 경찰에 신고하면서 결국 들통났다.

가족들은 박씨를 "강하게 처벌해 달라"며 "이제라도 평화로운 가정을 만들고 싶다"고 경찰에 하소연했다.

박씨는 경찰 조사에서 성폭행 사실을 부인하다 경찰이 압수한 휴대전화 동영상 등 증거물을 들이대자 "딸이 동의해서 성관계를 맺었다"고 변명하는 등 반성의 모습을 보이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승영기자 syl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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